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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줌인]최고 투수 NC 구창모 첫 경험 SK, 8안타로 두들겼지만 겨우 1득점

[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구창모도 분명히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SK 와이번스가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올시즌 최고의 히트 상품인 NC 다이노스의 구창모와 만났다. 6일까지 7승 무패로 다승 공동 1위에 올라있고, 76개의 삼진으로 탈삼진도 1위를 달리고 있는 특급 투수. 평균자책점도 1.50으로 키움 히어로즈의 에릭 요키시(1.30)에 이어 2위다. 줄곧 1위를 달리다 최근 살짝 밀렸다.

SK도 이날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문승원이 선발로 나오기 때문에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었다. 구창모를 상대로 승리한다면 팀 분위기도 올릴 수 있다.

SK는 구창모에 맞서 최지훈(우익수)-김강민(중견수)-최정(3루수)-로맥(1루수)-정의윤(지명타자)-이현석(포수)-최준우(2루수)-김성현(유격수)-오준혁(좌익수)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구창모가 좌완투수이지만 왼손 타자를 3명 배치했다. 박경완 감독대행은 "구창모가 왼손 투수라고 해서 왼손, 오른손 타자를 가리지는 않았다"라고 했다.

박 감독대행은 경기전 구창모 공략법을 묻자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나라에서 2020년 최고의 투수다. 예전에 봤던 것과 지금의 느낌은 분명히 다를 것이다"라며 경계한 박 감독대행은 "우리 선수들이 그동안 타격 페이스가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면서 타자들에게 믿음을 보였다. 이어 "구창모도 분명히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인간과 인간의 대결이다"라면서 "상황에 맞게 붙어 보겠다"며 구창모를 공략할 수 있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실제 SK는 매 이닝 출루하며 '인간' 구창모를 괴롭혔다. 하지만 기대했던 한방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결과적으로는 7회까지 끌어내리지 못했다.

1회말이 아쉬웠다. 선두 최지훈의 볼넷, 2번 김강민의 좌전안타로 무사 1,2루. 하지만 3,4번 최정과 로맥의 연속 삼진과 2루주자 최지훈이 3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되면서 찬스가 무산됐다. 2회부터 5회까지 안타를 하나씩 쳤지만 연타로 이어지지 않았다. 구창모의 무실점 행진은 이어졌다. 그동안 NC는 5회초 하위 타선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뽑아 2-0 리드를 잡았다.

SK는 6회말 드디어 0의 행진을 깼다. 2번 김강민의 2루타로 2사 3루의 기회를 잡았다. 4번 로맥이 구창모의 131㎞의 가운데로 몰린 포크볼을 받아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하지만 거기까지 였다.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구창모를 상대로 최준우가 안타를 쳤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구창모는 결국 7이닝 8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한 뒤 2-1로 앞선 8회말 임정호로 교체됐다. 8안타는 구창모의 한 경기 최다 피안타 타이 기록이었다. 평균자책점은 1.48로 조금 좋아졌다.

SK는 구창모를 끌어내리지는 못했지만 많은 안타를 치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린 데 만족해야 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