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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창평 8경기 3실책에도 염경엽 감독 '지금 정말 좋아졌다.'

[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금 정말 좋아졌다."

SK 와이번스의 이번 시즌 궁금증 하나는 누가 2루수가 되느냐였다. 지난해 SK는 강승호가 음주운전으로 임의탈퇴된 이후 확실한 주전이 없었다. 지난해 2루수로 가장 많이 출전했던 나주환이 KIA로 무상 트레이드되면서 새롭게 경쟁이 시작됐다.

김창평과 최 항이 경쟁을 펼쳐왔는데 현재 청백전을 보면 2루수 주전은 김창평 쪽으로 기울어지는 모습이다. 김창평이 1군 주전 팀의 2루수로 나서고 있다.

타격은 좋다. 청백전 8경기서 타율 3할4리(23타수 7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2일 열린 1,2군 청백전에선 1-2로 뒤진 9회말 1사 후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 찬스를 만들었고, 윤석민의 안타 때 홈을 밟아 2-2 동점 득점을 올렸다. 주전 중 타율 3할을 넘는 선수가 거의 없는 상황. 김창평 타격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는 이유다.

하지만 수비 쪽에선 아직 의문 부호가 있다. 벌써 3개의 실책을 범했다. 높게 뜬 공을 제대로 잡지 못했고, 불규칙 바운드로 튄 공을 놓쳤다. 또 2일 경기에선 4회초 무사 1루서 최 항의 땅볼 타구를 잡았지만 2루로 송구하려다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하는 실책을 했다.

8경기에서 3개의 실책. 불안한 느낌이지만 SK 염경엽 감독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김창평의 수비에 대해 호평을 했다. 염 감독은 "그 정도면 정말 좋아진 것이다. 스무살 짜리 선수가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배워서 그렇게 좋아지기 쉽지 않다"고 두둔 했다.

김창평은 원래 유격수였지만 2루수로 전향했다. 유격수와 2루수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지만 수비 방향과 역할 등 디테일한 부분에서 크게 다르다. 줄곧 유격수만 해왔던 김창평으로선 낯선 변화일 수밖에 없다. 염 감독은 "김창평은 포구 부터 송구까지 거의 모든 것을 바꿨다"면서 "좋아지는 과정에 있고 지금은 정말 좋아진 것"이라고 했다.

청백전에서의 실책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봤다. "실책을 하고 있지만 그것을 통해 배울 수 있다. 지금은 정규시즌이 아니라 그런 실수가 더 잘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창평은 "이제 2루가 내 자리인 것 같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청백전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는 김창평에겐 시즌이 미뤄진 것이 행운이다. 2루수로 더욱 단단하게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