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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 새 희망 권순우, 나달과는 어떤 경기 할까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권순우가 라파엘 나달을 만나면 어떤 경기를 하게 될까.

한국 테니스의 새 희망 권순우(세계랭킹 76위)가 다시 한 번 자신의 새 역사를 썼다.

권순우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멕시코오픈 16강전에서 강적 두산 라요비치를 세트스코어 2대0으로 눌렀다.

절대 쉽지 않은 상대였다. 세르비아 출신 라요비치는 세계랭킹 24위로 지난해 처음 투어 타이틀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선수였다. 권순우는 1세트 시작하자마자 게임 포인트 0-2로 끌려가며 고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끈질긴 승부를 벌이며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갔고, 여기서 이기며 완벽하게 기선을 제압했다. 다잡은 듯 했던 1세트를 내준 라요비치는 그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2세트 세트스코어 0-6으로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특히 1세트 5-4로 앞서던 상황에서 게임을 내줄 때 판정에 강한 불만을 내비치며 스스로 경기를 그르치고 말았다.

권순우는 이 경기 승리로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 대회는 ATP500시리즈로 권순우가 주로 활약했던 ATP250 대회보다 한 단계 높은 대회다. 앞서 치른 3개의 ATP250시리즈(타타오픈, 뉴욕오픈, 델레이비치오픈)에서 연속 8강에 진출했던 권순우는 4개 대회 연속 8강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ATP500 시리즈 8강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요한 건 다음 경기다. 권순우는 8강에서 스페인의 라파엘 나달(세계랭킹 2위)과 만나게 됐다. 나달은 같은 날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세르비아의 미오미르 케츠마노비치(세계랭킹 50위)를 세트스코어 2대0으로 물리쳤다.

최근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에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준 나달이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 선수 중 한 명으로 이번 대회 1번시드를 받았다.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권순우 입장에서 나달과의 경기는 결과를 떠나 매우 값진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현도 2018년 호주오픈 16강전에서 조코비치를 꺾으며 단숨에 스타가 됐었다. 권순우는 테니스 '빅3'로 평가받는 조코비치-나달-로저 페더러(스위스·세계랭킹 3위) 중 한 명의 선수와 처음으로 맞붙게 됐다.

한편, 권순우는 8강 나달과의 경기에서 패하더라도 다음 세계랭킹 발표에서 60위권대 진입이 유력한 상황이다. 개인 최고 랭킹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두 사람의 경기는 28일 오후에 열릴 예정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