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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스케치]한국도 이러지 않았는데... 버스타고 훈련장가는 류현진

[더니든=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참 동안 라커를 바라보던 류현진(33)이 한마디를 던졌다. "멀 가져가야 하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라고 보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수들이 훈련을 위해 버스를 타고다녀야 하는 상황이 생긴 것.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장이라고 하면 한 곳에 여러면의 야구장이 있고 메이저리그 라커룸과 마이너리그 라커룸을 따로 조성한 것이 눈에 띈다. 하지만 토론토는 달랐다. 메이저리거 라커룸이 있는 TD볼파크는 시범경기가 열리는 곳이다. 하지만 여기엔 훈련을 할 수 있는 구장이 없다. 이곳에서 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바비 매틱 트레이닝 센터에 다양한 훈련을 할 수 있게 여러면의 야구장이 조성돼 있다. 그러다보니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TD볼파크로 출근해서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버스를 타고 바비 매틱 트레이닝 센터로 이동해서 훈련을 하고, 다시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생활을 해야한다.

류현진은 라커에 앉아 한참을 생각하더니 라커 위에 있는 가방을 보기 시작했다. 가방 2개가 있었는데 큰 더플백이었다. 다른 작은 가방이 있는지를 찾았다. 그러면서 "멀 가져가야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훈련하러 갈 때 챙길 것이 있는지를 살핀 것. 운동화와 글러브 정도만 챙기면 된다는 얘기에 조금 안심한 모습.

아쉽게도 바비 매틱 트레이닝 센터는 한창 공사중이었다. 좋은 시설을 갖추기 위한 시설 공사가 진행중. 공사 인부들과 장비들이 많이 있어서 훈련에만 집중하기엔 조금 부족해 보였다.

류현진은 이날 불펜 피칭 등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이런 일은 처음이다. 적응해야할 부분이다"라며 "10분이었지만 버스에서 재미있었던 것 같다. 내년부터 안그런다고 하더라. 잘 적응하겠다"라고 말했다. 토론토는 메이저리거 라커룸을 바비 매틱 트레이닝 센터에 지을 예정이다.

뭔가 좀 어수선한 류현진의 첫 공식 훈련날이었다. 더니든(미국 플로리다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