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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 in 방콕] 호주 감독도 경계하는 공포의 쌍돛대, 누가 출격할까

[방콕(태국)=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호주 감독도 경계하는 김학범호의 쌍돛대.

태국에서 열리고 있는 2020 AFC U-23 챔피언십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 이번 대회 김학범 감독의 신들린 용병술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그 중 가장 핫한 포지션이 최전방 공격수다.

김학범호에는 조규성(안양)과 오세훈(상주) 두 명의 센터포워드가 포진해있다. 김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고수하고 있어 두 사람이 같이 투입되기 힘들다. 번갈아가며 경기에 뛰고 있는데, 두 사람이 경쟁하듯 선발로 출전한 경기에서 골을 터뜨려 김 감독에게 행복한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오세훈은 조별리그 1차전 중국전에서 의욕만 앞선 나머지 부진했다. 하지만 2차전인 이란전에서 조규성의 골에 자극을 받았는지, 3차전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그러자 조규성이 기다렸다는 듯이 요르단과의 8강전에서 선제골을 뽑아냈다. 두 사람이 나란히 두 골씩을 기록중이다.

조규성은 지난해 K리그2 무대를 평정했다. 오세훈은 U-20 월드컵을 통해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조규성 1m88, 오세훈 1m93으로 두 사람 모두 장신. 언뜻 보기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또 차이가 극명한 스타일이다. 조규성이 큰 키에 비해 빠른 스피드로 공간을 잘 파고들고 만들어내는 스타일이라면, 오세훈은 전형적인 타깃형 공격수다. 제공권 싸움과 연계 플레이에 능하다.

김 감독은 두 사람의 스타일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다. 상대팀에 맞춰, 더 효율적인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김 감독은 "두 사람이 각기 다른 장점을 갖고 있다. 서로 경쟁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앞으로도 같은 방식으로 두 사람을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22일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호주와의 4강전은 누가 더 잘 어울리는 공격수일까. 경기 시작 두 시간 전까지는 누가 선발로 나가는지 알 수가 없다. 호주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도 두 사람을 경계하는 눈치. 아놀드 감독은 21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특정 선수에 대해 위협적이거나 훌륭하다고 코멘트 하고 싶지는 않다"고 하면서도 "한국은 팀 스쿼드가 매우 두터운데, 특히 두 명의 큰 스트라이커들이 두터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규성과 오세훈의 존재를 콕 집어 말한 것이다.

과연 호주전 승리를 이끌어, 김학범호의 도쿄행을 확정짓게 할 선수는 둘 중 누구일까.

방콕(태국)=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