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SC in 방콕] 신태용 인니 감독 '동남아팀 쉽게 생각하면 안된다'

[방콕(태국)=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동남아팀들을 쉽게 생각하면 안된다."

한국 U-23 축구 대표팀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 감독이 된 신태용 감독이었다.

김학범호는 19일 태국 방콕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2020 AFC U-23 챔피언십 요르단과의 8강전을 치렀다. 중요한 경기, 신 감독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 한국 선수단을 응원했다.

신 감독은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으로 4년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알렸다. 그야말로 깜짝 뉴스. 인도네시아는 베트남이 박항서 감독과 함께 승승장구 하는 모습을 보고 신 감독을 전격 영입했다. 신 감독은 U-20, U-23, A대표팀까지 인도네시아 축구 전체를 책임지게 됐다.

신 감독은 취임 후 처음으로 U-20 대표팀 구성을 대비해 현재 U-19 레벨 선수들과 합숙 훈련을 진행했다. 지난 13일부터 닷새간 50여명의 선수들을 체크했고, 그 중 28명을 추려 20일부터 태국 치앙마이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훈련 개시를 하루 앞두고, 김학범 감독과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방콕으로 먼저 달려왔다. 신 감독은 "김 감독님한테 응원 가겠다고 약속을 했었다"며 경기장을 찾은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더운 나라에 와 안정적으로 선수단을 끌고 가시는 건 정말 잘하시는 거다. 감독님 나름대로의 전술, 전략이 있을 것이다. 여러 선수의 출전 시간을 분배해 투입하면서도 3연승을 거둔 건 그만큼 선수 풀이 넓어진 것이기도 하다. 감독이 전술 짜기가 그만큼 편해진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 생활에 대해 "아직 며칠 되지는 않았다. 코칭스태프가 한 곳에 모여 살고 있다. 합숙훈련에 갔다 바로 방콕으로 오느라 인도네시아 집에서는 거의 생활을 못했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짧지만 인도네시아 유망주 선수들을 지켜본 소감으로 "생각보다 좋다. 앞으로도 얘기를 하겠지만 이제 동남아시아팀들이라고 해서 쉽게 생각하면 안된다는 걸 느꼈다. 선수들을 가르쳐보니 다른 부분이 확실히 있더라. 체력이 안좋다는게 단점인데, 그것만 고치면 동남아시아 선수들도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우리(한국)도 앞으로 조심해서 상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이번 치앙마이 전지훈련 참가 선수들을 선발한 기준에 대해 "내 눈으로 보고 다 뽑았다. 일단 포지션별로 다른 기준을 뒀다. 센터포워드, 센터백은 키가 크고 힘 있는 선수들을 주로 선발했다. 측면 자원은 빠른 선수 등 나름의 기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U-19 팀 전지훈련이 끝나면 곧바로 A대표팀을 소집해 3월 열릴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에 대비해야 한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2차 예선 5전 전패를 기록중이지만, 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의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6월 마지막 경기가 베트남 원정이다. 박항서 감독과의 일전이다. 신 감독은 이 경기에 대해 "6월3일에 열리던가. 관심이 큰 매치가 될 수 있겠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방콕(태국)=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