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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요르단 현장] '이동경 극장골' 한국, 요르단에 2대1 극적 승리로 4강행

[방콕(태국)=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다시 나올 수 없는, 믿을 수 없는 골이었다.

김학범호가 극적으로 4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 U-23 축구 대표팀은 19일 태국 방콕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FC U-23 챔피언십 8강 요르단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이동경(울산)의 그림같은 프리킥 결승골에 힘입어 2대1로 승리했다. 연장에 들어갈 것 같던 순간, 이동경이 믿을 수 없는 극장골로 한국의 4강행을 이끌었다.

한국은 전반 조규성(안양)의 선제골로 앞서나가며 상대 기선을 제압했다. 중원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김진규(부산)-김대원(대구)-정태욱(대구)으로 이어지는 톱니바퀴같은 세트 플레이로 찬스를 잡았다. 이동준(부산)이 상대 골키퍼 알파코리와 경합을 하다 공이 조규성쪽으로 흘렀고, 조규성이 침착하게 헤딩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한국은 전반 숱한 추가골 찬스를 잡았지만, 골로 연결시키지 못하며 점수차를 벌리지 못했다. 전반 막판 조규성이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던 상황에서 때린 슛이 하늘로 ™“구친게 너무 아쉬웠다.

후반에도 경기는 한국의 페이스였다. 김진규의 프리킥, 김진야(서울)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상대는 공격을 막기에 급급했다. 이변이 없는 한 한국의 승리를 마무리 될 듯 보였다. 한국은 후반 26분 잘 뛰던 이동준을 빼고 오세훈(상주)을 투입했다. 이미 그라운드에 조규성이 있는 가운데 오세훈과 조규성이 함께 뛰는 건 처음이었다. 투톱 시스템은 아니었고, 조규성이 오른쪽 측면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이후 공격 흐름이 매끄럽게 전개되지 않았다. 그리고 불운하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 30분 상대 바니 아티에가 중거리슛을 때렸는데, 이 땅볼 슈팅이 에어리어 안에 있던 알 나이맛에게 전달됐다. 오프사이드 위치가 아니었다. 아티에가 때린 슈팅에만 신경쓰던 수비들은 알 나이맛의 플레이를 예상하지 못했다. 손쉬운 1대1 찬스가 만들어졌고, 알 나이맛이 침착하게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다급해진 한국은 김진규를 대신해 정승원(대구)을 투입했다. 전력상 분명히 한 수 위인데, 연장전에 가고 만약 승부차기까지 갈 경우 한국이 불리해질 수 있었다. 김대원이 회심의 슈팅을 때렸으나 상대 골키퍼 알파코리의 손에 걸렸다.

그렇게 연장으로 돌입할 것 같았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종료 직전 이동경이 에어리어 우측 45도,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었다. 이동경이 직접 차기 위해 섰다. 왼발로 감아찼다. 그림같은 포물선을 그리며 오른쪽 골문을 갈랐다. 골이 선언된 후, 곧바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시나리오를 써도 이같이 쓸 수는 없을 경기였다.

4강에 진출한 한국은 22일 이날 경기를 치른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4강전을 치른다. 호주만 넘으면 9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

방콕(태국)=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