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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없어서 해볼만? 더 무서운 김소담 있었다

[부천=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박지수 없어서 해볼만 하다고? 그런데 더 무서운 김소담이 있었네.

청주 KB스타즈는 대형 악재를 맞이했다. 팀의 기둥인 센터 박지수가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4주나 경기에 뛸 수 없기 때문. 직전 용인 삼성생명전은 상대가 외국인 선수를 쓰지 못해 가까스로 이겼지만, 15일 열리는 부천 KEB하나은행전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상대는 외국인 선수 마이샤가 건재한데다 최근 강이슬의 슛감까지 올라와 박지수가 없는 KB스타즈를 충분히 위협할 수 있었다.

KEB하나은행 이훈재 감독은 "박지수가 빠진 건 우리에게 기회일 수 있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 그동안 박지수에서 파생되는 공격, 수비에 고전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KB스타즈 안덕수 감독은 "박지수가 없어도 시소게임으로는 가지 않을까 본다"고 말하면서 은근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김소담이 박지수 역할을 할 것이다. 잘해줄 것으로 굳게 믿는다. 우리 팀에 온 후 3주 정도 함께 하며 컨디션이 많이 올라와있다"고 덧붙였다.

김소담은 지난달 19일 김진영과 맞트레이드 돼 KB스타즈에 합류했다. 2010년 부산 BNK의 전신인 구리 KDB생명에 입단 후 만년 유망주로 남았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 뽑히기도 했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좋은 신체와 재능을 가졌지만, 늘 자신감이 부족했다. 그러다 트레이드까지 되는 운명을 맞이했다.

KB스타즈는 박지수가 아무리 잘하더라도 그의 백업이 필요했다. 그렇게 김소담을 데려왔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박지수의 부상이 발생하자 김소담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하지만 김소담이 안 감독의 믿음에 완벽하게 보답했다. 1쿼터부터 3점슛을 터뜨리고, 어시스트도 2개나 기록했다. 긴장이 풀렸는지, 2쿼터부터는 더욱 거침 없는 활약을 펼쳤다. 외국인 선수가 뛰지 못하는 2쿼터 골밑은 김소담의 독무대. 3점슛 1개 포함, 2쿼터에만 혼자 9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소담이 골밑을 든든히 지켜주자, KB스타즈 선수들은 자신감을 얻었고 KEB하나은행 선수들은 당황했다. 초반부터 점수 차이가 벌어졌고, 전반 스코어 46-27 KB스타즈 리드로 사실상 승부가 기울었다. 이번 시즌 유독 전반전에 고전했는데, 박지수가 없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더 이를 악물고 뛰었다. KB스타즈 선수들은 3점슛 13개를 대폭발시켰다. 최종 스코어 80대58. KB스타즈는 단 한 번도 상대에 흐름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를 했다.

김소담은 4쿼터는 쉬고, 3쿼터까지 26분3초를 뛰며 12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만점 활약을 했다. 공격에도 자신감이 있었고, 포스트에서 동료를 살리는 어시스트가 훌륭했다. 이 경기에서만큼은 박지수의 공백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부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