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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 반란 노린 BNK, 하지만 KB 벽은 너무 높았다

[청주=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다시 한 번 반란을 꿈꿨지만, 이번에는 상대가 너무 강했다.

청주 KB스타즈가 부산 BNK를 한 수 지도했다. BNK 덕에 얻은 찬스를 살려 단독 1위로 올라섰다.

KB스타즈는 8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하나원큐 여자프로농구 BNK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 93대75로 완승을 거뒀다. 아산 우리은행과 7승2패로 공동 1위를 달리던 KB스타즈는 이날 승리로 반경기차 단독 선두가 됐다.

KB스타즈 입장에서는 긴장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6일 외국인 선수가 빠진 용인 삼성생명을 상대로 졸전을 펼치다 겨우 이겼다. 그리고 하루 휴식 후 열리는 경기였다. 여기에 BNK의 기세가 무서웠다. 꼴찌지만 지난 5일, 7연승을 달리던 우리은행을 무너뜨렸다. 젊은 선수들이 빠르고 잘 뛰는데다, 우리은행전 승리로 자신감까지 얻었다. 여기에 1라운드 승리할 때와는 달리 골밑 요원 진 안까지 합류했다. KB스타즈 안덕수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BNK의 기세가 무섭다. 우리가 상대보다 한 발 더 뛰고 투지를 발휘해야 하는 경기"라며 BNK를 경계했다.

1쿼터만 해도 BNK의 반란이 다시 한 번 재현되는 듯 했다. 가벼운 몸놀림으로 KB스타즈 수비를 무력화 시키며 24-18로 앞서나갔다. 주전 선수들이 패스 플레이를 통해 고르게 득점을 했다.

하지만 2쿼터부터 조금씩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외국인 선수가 뛰지 못하자 골밑이 KB스타즈 센터 박지수의 세상이 됐다. KB스타즈는 집요하게 박지수에게 공을 투입했고, 박지수가 침착하게 득점을 해나갔다. 박지수는 2쿼터에만 혼자 10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BNK도 잘싸웠다. 김진영 정유진 등 백업 멤버들이 생각지 못한 득점을 해주며 전반을 1점 앞선 채로 마쳤다.

문제는 상대의 집요한 골밑 공격에 진 안, 구 슬 두 골밑 자원이 일찌감치 파울 3개씩을 범한 것. 체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 영향이 3쿼터에 완전히 드러났다. 박지수가 변함 없이 골밑을 맹폭하는 가운데 잠잠하던 카일라 쏜튼까지 터졌다. 쏜튼이 3쿼터 혼자 12득점을 쓸어담으며 양팀의 경기는 KB스타즈쪽으로 기울었다.

그나마 골밑 득점만 허용했으면 BNK가 끝까지 싸워볼 수 있었다. 하지만 KB스타즈에는 또 다른 스타 강아정이 있었다. BNK 수비가 골밑을 막기 위해 조금만 무게추를 옮기면, 여지 없이 3점 라인 밖에서 외곽포를 작렬시켰다. 이렇게 내-외곽의 조화가 이뤄지니 기세가 좋은 BNK라고 해도 KB스타즈의 벽을 넘을 수 없었다.

박지수 23득점 17리바운드, 강아정 3점슛 4개 포함 21득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 쏜튼 22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민정의 11득점 지원도 좋았다.

청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