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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인터뷰]김성근 감독의 쓴소리 '이 세계에서 이기려면 투자없이는 안된다'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최근 KBO리그는 돈 쓰는 것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크다. 100억원이 넘는 선수 몸값에 외국인 선수 몸값마저 폭등하다보니 아무리 인기있는 프로야구도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고, 이젠 출혈 경쟁을 자제하려는 움직임이다. 처음으로 데려오는 외국인 선수 몸값을 100만달러로 제한한 것이 그 첫번째였고, FA 등급제와 샐러리캡도 몸값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활약중인 김성근 전 감독이 쓴소리를 했다. 자신이 소속된 소프트뱅크의 움직임을 비교했다.

김 감독은 6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9 나누리병원 일구상 시상식에 참석해 제자들의 수상을 축하한 뒤 취재진을 만나 "우리나라 프런트들이 소프트뱅크를 배워야한다"라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일본 프로야구의 최강팀으로 군림하고 있다. 2010년부터 퍼시픽리그 우승을 5차례 거뒀고, 재팬시리즈는 6차례나 달성했다. 특히 올해까지 3년연속 재팬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명실상부 최강팀임을 입증하고 있다.

김 감독은 현재 소프트뱅크에서 2,3군에서 코치들을 지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내년엔 1군에서 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소프트뱅크는 우승해도 만족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전력을 보강하려고 한다"면서 "내가 소프트뱅크에서 조직의 힘이 이런 것이구나라는 것을 배우고 있다"라고 했다.

"프런트가 어떻게 보강하느냐, 현장에서 싸울 수 있게 만들어주느냐가 중요한데 소프트뱅크는 작년에도 시즌 중에 쿠바선수를 데려왔고, 그 선수의 활약 덕분에 우승을 했다"는 김 감독은 "내년에도 야수를 데려오는 것 같다. 지금 전력에 만족하지 않는다. 소프트뱅크는 일본 챔피언이 아니라 세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 야구도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면 좋을텐데 너무 작아지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샐러리캡에 대해선 "이 세계에서 이기고자 할 때는 투자없이는 안된다"라고 했다. "투자를 하면서 육성을 해야 판도가 달라진다"라고 했다. 소프트뱅크의 3군을 예로 들었다. 김 감독은 "소프트뱅크 3군은 정식 경기도 아니지만 열도를 돌아다니고 한국까지 온다. 막대한 돈을 쓴다"라면서 "한국 야구발전을 위해서 배워야할 점 아닌가 생각한다. 축소만 하다보면 우리나라 스포츠가 죽는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애제자인 김광현과 김재환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선 "나한테 혼날까봐 일본엔 안오나보다"라고 농담을 한 뒤 "어느 포지션이냐가 중요할것 같다. 선발일지 불펜일지 마무리일지에 따라 바뀔 것 같다. 김재환도 마찬가지"라고 했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