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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히어로]연패탈출의 히어로 김학민의 눈물 '감독님이 힘드셨을 거다'

[의정부=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감독님이 힘드셨을거다."

김학민이 펄펄 날며 팀의 12연패 탈출에 견인차가 됐다. 김학민은 3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OK저축은행과의 홈경기서 혼자 22득점을 하며 팀의 3대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김학민은 3개의 백어택과 함께 20번의 공격을 성공시켰고, 서브에이스와 블로킹을 1개씩 기록했다. 어려운 공을 연타 혹은 강타로 적절하게 공격하면서 OK저축은행의 수비를 무력화시켰다.

KB손해보험 권순찬 감독은 "(김)학민이가 좋은 팀에서 와서 이렇게 져 본적이 처음일 거다. 아마 나보다 더 힘들었을 것"이라며 김학민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김학민은 "감독님이 마음고생이 심하셨을 거다"라고 오히려 권 감독을 걱정했다.

-연패가 길었는데.

▶감독님 마음고생이 심하셨을 것 같다. 계속 지다보니까 마음이 무거웠다. 어떻게 도움이 될까 생각했는데 잘 안되니까 답답했다. 감독님께서 선수들 부담 덜어주시려고 선수들 편에서 많은 노력을 해주셨다. 감사드린다. 우린 어린 선수들에게 "감독님이 배려해주시니까 잘해보자"고 다독였다. 열심히 하며 참고 기다렸던 것 같다. 저번 경기가 아쉬웠지만 좋아지는 게 보여서 편하게 즐겁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접전에서 항상 졌는데 이번엔 이길 수 있었다.

-좋은 성적을 올렸던 대한항공에서 와서 이렇게 긴 연패가 처음이었을 것 같은데.

▶어렸으면 좀 더 무너졌을 것 같은데 그래도 연차가 있어서…. 어린 선수들이 더 힘들었을 거다. 우린 좋은 얘기를 해줄 수밖에 없었다. 참고 이겨내서 잘해보자, 운이 안맞아서 그러니까 1라운드에서도 할 수 있다고 계속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해줬다. 내가 힘든 것보다 어린 선수들이 처질까봐 그 걱정이 더 많았다.

-권 감독이 사퇴를 얘기하기도 했는데.

▶죄송스러웠다. 준비도 많이하고 열심히했는데 결과로 평가를 받다보니까 감독님이 힘드셨을 거다. (눈물이 그렁그렁한채로)오늘 경기 끝나고 감독님이 책임감없이 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마음이 울컥하고 죄송하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한동안 국내 선수들로 계속 뛰어야 하는데 부담은 없는지.

▶부담보다는 고참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서 편하게 하려고 한다. (황)택의에게 어려운 공있으면 올려달라고, 조금만 힘내면 할 수 있다고 했다. 오늘도 위기가 있었는데 선수들이 믿고 하다보니까 단합이 잘돼서 잘 풀린 것 같다.

-팬들의 응원이 힘이 됐을 것 같은데.

▶성적이 좋지 않은데 팬들께서 많이 오시고 영상 메시지도 주시고 라커에 좋은 메시지도 보내 주셔서 힘이 났다. 감사하고 소중함을 느꼈다. 힘들지만 팬분들께 웃으면서 사진도 많이 찍어드리려고 한다. 감독님도 이런 팬들이 있는게 소중한 거라고 팬서비스 잘하라고 하셨다.

-KB가 안좋을 때는 계속 안좋다가 좋을 땐 잘하는 편인데.

▶앞으로도 계속 똑같이 준비한대로 하면 될 것 같다. 서브 잘들어 갔을 때 블로킹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요즘 블로킹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게 잘 되다보니까 수월하게 풀린 것 같다. 중점적으로 연습하고 마음 편하게 게임을 한다면 좋은 게임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국내 최고라고 평가받는 한선수와 호흡을 맞추다가 이제 황택의와 함께 하는데.

▶(황)택의도 출중하다. 대표팀 갔다가 늦게 합류해 맞출 시간이 부족했는데 얘기 많이하면서 지금은 잘 맞아가고 있다. 택의도 자신있게 올려주고 호흡이 좋아졌다. 어려운 공을 살려야 팀 분위기가 올라가기 때문에 택의한테 어려운공 다 달라고, 다 때려주겠다고 했는데 택의가 잘 올려줘 운이 좋아서 잘 된 것 같다. 의정부=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