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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KT도 역사가 쌓인다. 자랑스런 레전드의 은퇴식도 볼 수 있다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에게도 레전드라는 말이 어울리는 선수들이 탄생하고 있다.

KT는 19일 유한준(38)과 2년간 최대 20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히어로즈에서 뛰다가 지난 2016년 총액 60억원에 FA 계약을 하고 KT 유니폼을 입은 유한준은 4년간 팀의 중심타자로 좋은 활약을 했다. 많은 나이로 인해 성적이 떨어질만한데도 유한준은 올시즌 139경기에 나서 타율 3할1푼7리, 14홈런, 86타점을 기록했다. 4년 동안 503경기서 타율 3할2푼4리, 61홈런, 301타점을 올렸다.

특히 올시즌엔 주장을 맡아 선수들이 하나가 돼 창단 최초로 승률 5할(71승2무71패)을 기록하며 최고 순위인 6위에 오르는데 큰 역할을 했다.

KT 구단에서도 개인 성적뿐만 아니라 팀내에서 그가 해주는 역할에 큰 만족을 보였고, 이번 FA 계약도 순조롭게 할 수 있었다.

KT를 이끄는 선수를 꼽으라면 유한준과 박경수(35)가 꼽힌다. 박경수는 유한준 이전 3년간 주장을 맡아 선수들을 이끌어왔었다.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젊은 후배가 많은 KT를 일으키기 위해 애를 썼다.

2015년부터 1군 무대에 오른 KT에겐 이 둘이 KT의 레전드라고 불릴 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KT는 그동안 여러 선수들의 은퇴식을 치러왔다. 하지만 가끔은 '이 선수가 왜 KT에서 은퇴식을 하지?'라는 의문이 드는 선수의 은퇴식도 있었다. KT의 역사가 짧다보니 다른 팀에서 뛴 역사가 많은, 다른 팀 선수라는 이미지가 강한 선수들이 KT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떠나다보니 그런 일들이 벌어지곤 했다.

하지만 박경수와 유한준이 선수 생활을 마감할 땐 KT도 자신있게 은퇴식을 할 수 있을 듯하다. 둘은 이제 이전에 뛰었던 팀보다 KT 선수라는 이미지가 더 크다. 박경수는 LG에서 뛰다가 KT로 넘어온 뒤 성적이 더 뛰어 오르며 FA 성공사례로 꼽혔다. 유한준도 히어로즈에서보다 KT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조금씩 역사가 만들어지는 KT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