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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1루수 황재균, 내년 KT에서도 볼 수 있을까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야구대표팀 뿐만 아니라 KT 위즈에서도 1루수 황재균을 볼 수 있을까.

KT 이강철 감독은 지난 16일 열린 프리미어12 일본전을 매우 흡족하게 바라봤다. 이날 선발로 출전했던 황재균과 강백호가 좋은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황재균과 강백호가 타격과 수비에서 보여준 집중력이 너무 좋았다. 국가대표로 나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것 같다"라고 했다.

특히 황재균은 이날 자신의 포지션인 3루가 아닌 1루수로 출전했다. 1루수로 별 무리 없이 야수들의 공을 잡았고, 일본 타자들의 타구에 몸을 날리는 허슬플레이도 선보였다. 타격에서도 동점 솔로포를 치면서 한국 타선에 힘을 실어줬다.

황재균이 큰 경기에서도 1루 수비를 잘 소화했다는 점은 KT로선 반길 일이다. KT가 올시즌 내내 1루수로 고민을 했기 때문이다. 1루는 키움 히어로즈의 박병호나 두산 베어스의 오재일, SK 와이번스의 로맥, 삼성 라이온즈 다린 러프 등 대부분의 팀에서 좋은 타격을 하는 선수가 맡는다.

하지만 KT는 1루수의 공격이 그리 좋지 않았다. 주전으로 뛰었던 오태곤이 1루 자리에서 2할5푼6리에 그쳤고, 박승욱도 2할5푼3리에 머물렀다. 한시즌 동안 KT 1루수 전체 타율은 2할5푼9리였다.

좋은 마운드에 비해 공격력이 부족했던 KT는 외국인 선수를 1루수로 뽑을지 고려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멜 로하스 주니어의 좋은 성적을 버리기 힘들어 재계약을 하기로 하고, 1루 보강은 다른 방법을 찾기로 했다.

기존 오태곤이나 문상철 등에게 기회를 줄 수도 있고, 2차 드래프트나 트레이드를 통해 1루 자원을 보강할 수도 있다.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엔 황재균이 1루수로 나서는 것도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다. 황재균이 1루를 보면 3루 자리에 새로운 인물을 시험할 수도 있다. 또 당장 2차 드래프트에서 3루수 자원을 뽑을 수도 있고, 트레이드도 유연하게 추진할 수 있다. 황재균이 1루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여러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게 해준다.

조금 더 높은 곳을 향해 올해 두자릿수 승리를 거둔 외국인 투수 대신 새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는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는 KT다. 타선 보강을 위해서 어떤 묘수를 낼까.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