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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방패의 키워드. 상대 최고타자 LG 김현수-SK 최정을 막았다

[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키움 히어로즈가 한국시리즈까지 1승만을 남겼다. SK 와이번스의 홈인 적지 인천에서 2경기 모두 극적인 승리로 시리즈 흐름을 완전히 잡았다. 플레이오프 1차전서 11회 연장끝에 3대0의 승리를 챙긴 키움은 2차전에선 6-3에서 6-7로 역전당했음에도 8회초 2점을 뽑는 뛰어난 집중력으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준플레이오프에서 LG에 3승1패로 승리했던 키움은 이번에도 5차전까지 가지 않는 빠른 승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키움이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눈에 띄는 것은 빠른 불펜 투입이다. 선발이 어려움을 겪으면 바로 불펜을 투입했다. 예전엔 팽팽한 경기에선 필승조만 쓰고 확실하게 승부가 넘어간 경우에만 추격초를 투입해 필승조에 과부하가 걸리는 경우가 많았다. 키움은 달랐다. 불펜 투수 전원을 상황에 맞게 등판시켰다. 짧은 이닝을 소화하게 하는게 키움 이어던지기의 해법. 필승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체력적인 어려움을 피할 수 있게 하면서 추격조 투수들에게도 자신감을 불어넣는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물론 불펜진이 완벽하게 다 막은 것은 아니다. 2차전에선 6-3으로 앞서다가 안우진이 한동민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김상수가 로맥에게 솔로포를 맞아 6-6 동점을 내줬다. 무사 1,3루의 위기에서 투입된 조상우는 아쉽게 1점을 내줘 팀이 패배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2차전에서 한동민에게 홈런과 2루타를 맞아 4타점을 허용했고, 로맥에겐 솔로포 2방을 얻어맞았다.

그럼에도 키움의 마운드가 무너지지 않은 것은 상대의 최고 타자만은 확실하게 잡았기 때문이다. 준PO 때는 LG 김현수를 꼼짝 못하게 했고, 이번 PO에선 최 정을 막아내고 있다. 김현수는 4년간 115억원에 계약한 LG 최고액 선수다. 최 정은 올시즌 6년간 106억원에 계약했다. 지난 4년간 86억원을 받았던 최 정은 이로써 두번의 FA계약으로 10년간 최대 192억원을 받게 됐다. 2005년부터 SK의 중심타자로 활약한 상징성이 큰 타자다. 김현수와 최 정의 활약은 팀 분위기와 직결된다.

키움을 상대로한 준PO에서 김현수는 4경기서 타율 1할7푼6리(23타수4안타)에 2타점에 그쳤다. 1차전서 볼넷 1개만 얻고 3타수 무안타에 그친 김현수는 2차전에선 1회초 첫타석에서 1타점 우전안타를 쳐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후 4번의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특히 6회초 2사 만루, 8회초 1사 1,2루서 모두 범타로 물러나 추가점을 올리는데 실패했고, 결국 LG는 4-1로 앞서다가 연장 접전 끝에 4대5로 역전패했다.

3차전서 LG가 4대2로 승리했지만 김현수는 4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4차전서 0-2로 뒤진 1회말 추격의 1타점 안타를 치긴 했지만 4-2로 역전한 2회말 1사 만루서 1루수앞 병살타를 쳤고 이후에도 안타를 치지 못하며 팀의 역전패를 지켜봐야 했다. 키움은 위기의 순간에서 LG 최고의 타자인 김현수를 막아내면서 분위기를 내주지 않고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플레이오프에선 최 정이 키움 마운드에 막히고 있다. 최 정은 1,2차전서 아직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1차전 4타수 무안타 1볼넷, 2차전 4타수 무안타로 8타수 무안타를 기록 중이다. 특히 아쉬웠던 것은 2차전. 한동민의 2루타로 5-6으로 쫓아간 5회말 2사 2루서 안우진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7-6으로 역전한 7회말엔 2사 3루서 조상우에게 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최 정이 플레이오프에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아니면 키움의 방어에 무릎을 꿇을까. 최 정의 부활이 절실한 SK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