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PO현장리포트]우려가 현실로. 아직도 잠자는 SK 타선. 한방이 필요하다

[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걱정했던 일이 결국 그대로 일어났다.

시즌 막판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SK 와이번스의 타선이 13일의 휴식에도 살아나지 않았다. SK는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11회 연장 끝에 0대3으로 패했다.

10회까지는 팽팽한 0-0 승부였다. 키움과 SK 모두 좋은 찬스가 있었지만 한방을 치지 못했다.

준플레이오프를 치른 키움 타자들의 타격감이 더 좋아보였다. 안타와 볼넷으로 계속 출루하며 SK 마운드를 괴롭혔다. SK역시 4사구로 출루를 했지만 찬스에서 기다리던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결국 연장 11회초 키움 타선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11회까지 키움이 13개의 안타를 친 반면 SK는 절반에도 못미치는 6개에 그쳤다. 1번 김강민이 2개의 안타를 쳤고, 4번 제이미 로맥과 7번 최 항, 8번 김성현, 대수비로 나왔던 안성현 등이 각각 1개씩을 때려냈다. 3번 최 정과 5번 한동민은 볼넷 1개씩만 얻었을 뿐 무안타에 그쳤다.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SK는 마운드에 대한 고민은 없었다. 오로지 타선 걱정 뿐이었다. SK 타선이 얼마나 살아나는가가 이번 플레이오프의 향방을 가를 열쇠로 지목됐다.

SK 타선이 시즌 막판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결국 두산에 우승을 내주고 말았기 때문. SK는 9월 팀타율이 2할3푼6리(8위)에 그쳤다. 18경기서 65득점에 그치며 경기당 3.6득점을 기록했다. SK의 9월 실점은 74점이었다. 득점보다 실점이 더 많았다.

9월에 타격감이 좋았던 선수는 제이미 로맥(0.345)과 이재원(0.355) 정의윤(0.288) 정도였다. 최 정(0.224) 고종욱(0.263) 김강민(0.222) 노수광(0.172) 한동민(0.156) 등 나머지 주전은 타격감이 떨어져 있었다.

시즌 최종전 이후 13일간의 준비기간 동안 SK는 타선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염경엽 감독은 PO 1차전을 앞두고 "김강민과 한동민의 타격 컨디션이 좋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집중력이 나오지 않았다.

오래 쉬었기 때문에 실전 감각이 떨어져서 그랬다고 할 수도 있다. 경기 초반엔 그럴 수도 있겠지만 연장까지 갔음에도 키움의 마운드에 1점도 뽑지 못했다.

SK는 정규시즌의 아쉬운 준우승으로 다운됐던 분위기를 훈련 기간 동안 올렸다며 올시즌에도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었다. 이런 분위기를 더 올릴 수 있는 것은 활화산 같은 타격이다. 하지만 첫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패하며 오히려 시리즈의 흐름을 키움에 넘겨주고 말았다. 염 감독은 경기 후 "전체적으로 타격감은 나쁘지 않았다"면서 "경기를 할 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SK이 방망이가 포스트시즌에도 애물단지가 될까. 분위기를 띄울 한방이 필요한 SK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