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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팀 SK-삼성, 우리는 홈 경기 언제 하나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우리는 홈 경기 언제쯤 하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가 개막했다. 이어지는 흥미로운 승부로 농구 인기 부활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주말 개막 2연전 포함, 휴일인 9일 한글날 매치까지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하지만 나란히 서울을 연고로 하고 있는 SK와 삼성의 경기를 보고 싶은 팬들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 1라운드 홈경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사정이 있다. 서울에서 열리는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와 제39회 전국장애인체전 때문이다. SK의 홈구장인 잠실학생체육관과 삼성의 홈인 잠실실내체육관은 모두 두 대회에 활용된다. 전국체전이 10일까지 진행되고, 이후 장애인체전이 15일부터 19일까지 이어진다. 서울시는 100번째 체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일정도 바꿔버렸다. 프로농구도 전국 체육축제를 위해 양보를 해야할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나머지 팀들은 개막 2연전에서 홈 개막전을 모두 소화했지만, 서울 두 팀은 원정 2연전을 치렀다. SK는 전주-부산의 힘겨운 스케줄표를 받았고, 삼성도 창원-인천을 이틀새 오갔다. SK는 9일 창원, 삼성은 같은날 전주 경기에 임했다.

두 팀의 원정 일정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SK는 원주(12일)-안양(13일)-고양(19일)-인천(20일)을 돌고난 후 8번째 경기만에 홈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경기를 한다. SK는 삼성보다 사정이 낫다. 삼성은 부산(12일)-울산(13일)-안양(20일)-잠실학생(26일)-고양(27일)을 거쳐 내달 2일 홈 경기를 갖는다. 10월에는 아예 홈 경기가 없다.

계속해서 원정 경기만 치르면 이동 거리가 길어지는 등 체력 관리가 힘들어진다. 편안하고, 홈팬들의 성원을 받는 홈구장에서 뛰어야 승률도 올라가는데 그 이점을 챙길 수 없다. 시즌 초반이 꼬이면, 시즌 전체를 망칠 수 있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개막 열기가 발생했을 때, 홈 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거의 한 달을 있다 홈 개막전을 치르니 김이 빠질 수밖에 없다.

SK 문경은 감독은 "계속해서 원정 경기만 이어지니 힘들 수밖에 없다. 그래도 이겨내야 한다"고 말하며 "체력이 떨어지기 전인 시즌 초반 힘든 일정을 소화하면, 나중에는 홈경기가 많아져 더 편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긍정의 자세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은 10월 8경기를 모두 원정으로 치르지만, 11월 9경기 중 6경기를 홈에서 치른다. 10월만 잘 버티면, 11월 치고 나갈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