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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꼴찌' 최윤겸 감독 '내 절박함 선수들도 느꼈으면'

[제주=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내 절박함을 선수들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주유나이티드 최윤겸 감독이 극적인 동점골로 탈꼴찌에 성공한 것에 대해 만족을 표했다.

제주는 2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K리그1 홈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아길라르의 천금 동점 프리킥골에 힘입어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제주는 승점 1점을 추가해 19점이 됐고, 인천 유나이티드와 동률이 됐다. 하지만 다득점에서 앞서며 인천을 최하위로 끌어내리고 11위가 됐다.

제주는 전반 슈팅 1개만을 기록하는 등 처참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후반 오사구오나와 아길라르 등이 투입되며 파상 공세를 펼쳐 기어코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경기 소감은.

▶최근 승리가 없었다. 절실하게, 간절하게 선수들이 경기에 임해주기를 바랐다. 이른 시간 실점하며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었는데, 전반전 종료 후 추가 실점이 나오면 더 어려워질 수 있으니 수비 안정을 주문했다. 경기 치르며 선수들이 나약한 모습을 보여왔는데, 오늘은 선수들이 끝까지 투혼을 발휘하고 집중력을 잃지 않아 마지막 아길라르의 동점골이 나왔다. 쫓아가는 모습이 나왔다는 데 만족하고 싶다.

-절박함이 오늘 경기에 잘 묻어났나.

▶이전 대량 실점 경기들에서는 너무 무기력했다. 그런 부분들이 조금은 좋아졌다. 이 정도로 희망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다행히 동점을 만들었기에 다음 경기 준비하는데 안정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지속적으로 선수들에게 정신적인 면, 체력적인 면에 대해 주문할 것이다. 내가 가진 절박한 심정을 선수들이 똑같이 느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 후반 공격력이 많이 차이가 났는데.

▶이근호가 훈련 과정에서 컨디션이 매우 좋았다. 마그노와의 호흡도 좋았다. 하지만 오늘 경기는 몸이 무거웠다. 공격진에서 세밀한 플레이가 되지 않았다. 선수들이 자신감이 결여됐는지 몰라도 자신감 있게 슈팅을 때리지 못한다. 중거리슛 찬스가 많이 나도, 때리지 못하고 횡패스를 한다. 현재 팀 사정상 완벽하게 공격을 만들기 힘들다. 빠르게 크로스를 올리든가, 과감한 측면 1대1 돌파 시도 등을 통해 세컨드 찬스를 잡을 수 있다. 다음 경기부터는 그런 부분들을 보완할 것이다. 조금 더 과감하고 적극적인 공격을 주문할 것이다.

-아길라르에 대한 바람은.

▶아길라르의 장점은 볼 소유하고 있을 때다. 직전 팀 인천에서는 아길라르가 뛸 때 수비적으로 받치는 선수가 많았다. 하지만 우리 팀에서는 아길라르가 공격할 때 수비적으로 지켜줄 선수가 없었다. 그래서 오늘 경기는 아길라르를 측면으로 빼고, 윤일록을 안으로 넣는 전술을 썼는데 아길라르가 더 나은 플레이를 했다. 아길라르가 수비적인 부분도 인지해야 한다. 공격은 워낙 재능이 있는 선수니 동료들과 조화를 이루는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 아길라르는 킬패스를 잘 넣어주는 스타일인데, 동료들의 침투를 체크하지 못하는 부분이 아쉬웠다. 그 부분을 얘기할 것이다. 최근 실점이 너무 많기에, 수비를 우선시 하다보니 아길라르를 선발로 못내고 후반 조커로 투입하고 있다.

-원정 2연전 일정이 있는데.

▶절실하다. 내 마음은 어떻게든 이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것을 동원하고 싶다. 집중력, 투쟁력이 우선시 돼야 한다. 기술적으로는 충분히 갖춰진 선수들이 많다. 나약하고, 안일한 경기 운영을 한다고 지적하신다. 나도 지속적으로 선수들에게 주문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목소리도 높였고, 안좋은 소리도 했다.

제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