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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타는 토트넘, 느긋한 에릭센...밀당의 승자 누구?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토트넘의 심리전이 점입가경이다.

'미러', '데일리메일' 등 영국 현지 매체들은 18일(한국시간) 일제히 손흥민의 팀 동료인 크리스티안 에릭센에 대한 보도를 쏟아냈다.

내용은, 토트넘이 개막 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에릭센에게 연장 계약을 위해 구단 최고 주급인 20만파운드(약 3억원)을 제안했지만 에릭센이 이에 콧방귀도 뀌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름 이적시장부터 에릭센과 토트넘의 관계는 애매했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에릭센은 레알 마드리드 등 더 큰 클럽으로의 이적을 원한다고 공공연히 말했다. 토트넘도 1년 후 이적료 한푼 받지 못하고 보낼 바에는, 가격이 올랐을 때 보내는 게 맞다는 판단을 했다. 에릭센은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으로 팀을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진출시켰다.

하지만 에릭센 외에 폴 포그바, 앙투앙 그리즈만, 네이마르 등 다른 공격수들과 미드필더들의 이적이 빅 클럽들의 주요 관심사가 되며 에릭센은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토트넘은 처음 책정한 가격보다 훨씬 적은 이적료로 판매를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성사되지 않았고 결국 시즌 개막까지 새 팀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아스톤빌라와의 개막전에서 에릭센의 플레이에 감명을 받은 토트넘이 급하게 주급 20만 파운드 카드를 내밀었다. 그런데 최근 포그바 영입을 정리하는 것으로 알려진 레알 마드리드가 다시 에릭센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니 에릭센 입장에서는 섣불리 토트넘 제안을 받아들일 필요가 없어졌다. 에릭센에 가장 원하는 곳이 스페인, 바로 레알이다.

에릭센은 급할 이유가 없다. 만약, 이번에 이적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 신분으로 편하게 새 팀을 찾으면 되기 때문이다. 그 때는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아 구단들이 자신에게 더 많은 관심을 보일 것을 잘 안다. 아낀 이적료로 자신이 수령하는 급여가 오를 수 있다.

반대로 토트넘은 에릭센이 잔류할 마음이 없다면, 빨리 파는 게 상책일 수 있다. 이적료 한푼 못받고 보내는 걸 생각하면 너무 배가 아픈 일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