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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미래 두고 느긋한 발렌시아 '이적 시장 지켜봐야'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강인(발렌시아)의 거취 문제, 아직은 구단이 주도권을 잡고 있다.

이강인은 U-20 월드컵을 통해 세계가 주목하는 스타가 됐다. 한국은 준우승에 그쳤지만, 이강인은 대회 MVP인 골든볼을 수상하며 주가를 높였다. 대회 종료 후 유럽의 많은 클럽들이 이강인을 영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강인은 월드컵 전부터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다른 팀으로 가기를 원하고 있었다. 현 소속팀은 스페인 발렌시아가 훌륭한 클럽이지만, 마르셀리노 감독 체제 하에서는 이강인이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임대 이적을 통해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팀으로 가고자 했다.

그런 상황에서 월드컵이 열렸고, 이강인은 골든볼을 수상하며 상황을 역전시키는 듯 했다. 이강인이 협상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와 PSV아인트호번은 완전 이적까지 추진한다고 알려졌다. 발렌시아가 책정한 이강인의 이적료는 무려 8000만유로(약 1054억원)이다.

하지만 발렌시아는 아직 느긋하다. 스페인 매체 '엘 데스마르케'는 24일(한국시간) 발렌시아는 이강인의 미래에 대해 섣불리 결정할 의사가 없음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발렌시아의 기본 입장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발렌시아에 새 선수들이 얼마나 영입되느냐에 따라 발렌시아가 이강인을 남겨둘지, 아니면 다른 팀으로 보낼지 결정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FC바르셀로나 소속의 데니스 수아레스. 이미 오래 전부터 발렌시아와 연관설이 있다. 공교롭게도 이 선수가 오면 이강인과 자리가 완벽히 겹친다. 마르셀리노 감독은 이강인을 측면 미드필더로 활용했다. 안그래도 주전 미드필더진이 확고한 발렌시아인데, 수아레스까지 오면 이강인의 자리는 더욱 없어진다.

구단은 어떻게 됐든, 보유하고 있는 선수들로 최상의 전력을 꾸려야 하기에 이강인에 대한 발렌시아의 대처를 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선수 본인과 그를 응원하는 쪽 입장에서는 확실하게 상황 정리를 해주지 않는 구단의 자세에 아쉬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때문에 월드컵을 통해 주가를 올린 이강인은 발렌시아에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쪽에 출전 시간 보장 카드를 들고 협상에 나서고 있다. 그리고 그 시간이 보장되지 않으면, 다음 시즌 뛸 수 있는 팀에서 프리시즌 준비를 하게 해달라고 명확하게 입장 표시를 하고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