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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KIA의 허무하게 끝난 김광현 조기강판 플랜

[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국내 최고 투수를 빨리 끌어내리는 것은 역시 쉽지 않았다.

KIA 타이거즈가 SK 와이번스의 김광현을 끝내 이겨내지 못했다.

KIA는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서 SK 에이스 김광현을 만났다. 올시즌 7승2패, 평균자책점 2.70의 우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고 최근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다.

KIA의 김광현 대처법은 투구수 늘리기. 박흥식 감독대행은 경기전 "김광현이 좋은 투수인점은 인정을 해야한다"면서 "잘던지는 투수를 상대로 이겨내긴 힘들다. 공을 많이 던지도록 해서 조금이라도 빠른 이닝에 교체되는게 좋다. 타격쪽에 좀 더 끈질기게 달라붙어 투구수가 많아지도록 해야한다고 주문했다"라고 말했다. 올시즌 김광현의 경기당 평균 투구 이닝은 6이닝. 이보다 줄여야 효과를 보는 것이었다.

실제로 KIA 타자들은 꾸준하게 김광현을 물고 늘어졌다. 공격적인 피칭을 하는 김광현이라 빠른 카운트에서 타격을 하는 타자들도 있었지만 볼을 잘 골라내면서 김광현의 투구수를 늘리려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6번이나 풀카운트 승부를 하면서 김광현이 조금이라도 공을 많이 던지게 했다.

1회말엔 1번 박찬호가 6구까지 승부를 하며 투수쪽 내야안타를 쳤고, 3번 프레스턴 터커는 풀카운트 승부끝에 7구째 볼넷을 골랐다. 2회말에도 7번 김선빈이 풀카운트 승부를 하며 7구째에 볼넷을 얻었다. 3회말엔 4번 최형우가 삼진을 당했지만 파울을 계속 치면서 무려 10개의 공을 던지게 했다.

1회말 1사 1,2루, 2회말 무사 1,2루의 찬스에서 점수를 뽑지 못해 0-2로 끌려가던 KIA는 4회말 김광현을 공략해 드디어 추격을 시작했다. 1사후 6번 이창진의 볼넷과 7번 김선빈의 우전안타로 만든 1,2루의 찬스에서 8번 백용환이 좌전 적시타를 쳐 1-2를 만들었다. 2사후 1번 김주찬이 풀카운트 승부를 했지만 7구째 삼진을 당해 동점을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5회말이 아쉬웠다. 2번 박찬호가 안타를 치고 나갔으나 3번 터커가 초구에 유격수앞 병살타를 쳤고, 이어 4번 최형우도 초구에2루수앞 땅볼로 물러나며 공 4개만에 이닝이 끝나버렸다. 김광현이 4회까지 74개를 던져 5회에 투구수를 늘렸다면 6회부턴 투수가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김광현의 공격적인 피칭에 배트가 쉽게 나오고 말았다. 6회말엔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9번 대타 안치홍의 병살타로 공격이 무위로 돌아갔다.

결국 김광현은 91개의 공으로 6회까지 안타 4볼넷으로 1실점을 한 뒤 7회말 정영일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김광현에게 공을 많이 던지게 하면서 압박을 했지만 득점권에서의 집중력이 아쉬웠다.

김광현이 더 많이 던지게는 하지 않았으니 조금은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마운드가 먼저 무너지며 타자들의 노력 또한 물거품이 됐다. KIA선발 윌랜드가 3회 2점을 준데 이어 5회초엔 2사후 정의윤에게 스리런포를 맞아 1-5로 뒤지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갈 수 밖에 없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