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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을 지운 SK '공공의 적'으로 진화한다

SK 와이번스가 '공공의 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SK는 개막 2연전서 지난해 우승팀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줬다. 접전에서 한방을 터뜨리는 파워와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작전, 확실히 상대 타선을 틀어막는 마운드 등 강팀이 갖춰야할 부분을 모두 보여줬다.

SK는 KT와의 개막 2연전서 모두 역전승을 거뒀다. 초반부터 상대를 몰아부쳐 쉽게 승리하면 좋겠지만 쉽지 않았다.

23일 개막전에선 선발 김광현이 1회에 2점을 내주며 힘든 출발을 했다. 하지만 곧바로 한동민의 동점 투런포에 정의윤의 역전 적시타까지 나오며 단숨에 3-2로 뒤집었다. 4회초 장성우의 투런포로 역전당했지만 곧이은 4회말에 4-4 동점을 만든 SK는 7회말 로맥의 투런포로 6-4로 앞섰고, 8회말 1점을 추가하며 7대4의 역전승을 만들었다.

24일도 비슷한 패턴이었다. 초반 한동민의 투런포로 2-0으로 리드했다가 6회초 아쉬운 장면들이 나오며 3점을 내줬지만 8회말 깜짝 더블 스틸에 이은 이재원의 안타로 역전을 했고 곧이어 강승호의 쐐기 투런포까지 터져 6대3으로 승리했다.

SK는 2년 연속 200홈런 이상을 때려낸 '홈런군단'이다. 장타에 의존한다는 인식이 많은 팀이다. 장타가 많기에 상대를 압박할 수 있지만 수비적인 측면에선 작전이 많지 않기에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젠 달라졌다. 디테일을 중시하는 염경엽 감독이 부임하면서 팀 컬러가 조금은 달라졌다. 타격은 그대로지만 한 베이스를 더 가는 뛰는 야구가 더해졌다. 상대의 빈틈을 놓치지 않는 염 감독 특유의 야구가 SK 선수들에게 주입되고 있다.

2경기 동안 SK는 5번의 도루를 시도했고 모두 성공했다. KT가 7번 뛰어 6번 성공하며 서로 도루 경쟁을 했지만 결과적으론 SK의 도루가 좀 더 임팩트가 있었다.

마운드 역시 좋아진 모습이다.

23일엔 선발 김광현이 6회까지 던진 뒤 7회 하재훈-8회 김택형-9회 김태훈으로 무실점 피칭을 했고, 24일엔 선발 산체스가 6회초 흔들리며 박민호가 구원 등판했고, 이후 7회 서진용 - 8회 강지광 - 9회 김태훈으로 KT의 반격 기회를 없앴다.

염 감독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중간계투 쪽이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로 구성돼 있어 이들이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면서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려고 한다. 일단 이들이 좋은 출발을 함으로써 SK는 쾌조의 출발을 할 수 있었다.

지난해 불안 요소로 지적됐던 불펜진까지 완벽한 모습을 보이면서 SK는 무결점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SK는 지난 2007∼2011년까지 김성근 감독이 이끌던 시절 '공공의 적'으로 불렸다. 개막 2경기에선 SK가 '공공의 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줬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