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큰 경기 승리 위해서는 해결사가 꼭 필요하다

큰 경기는 해결사가 꼭 필요하다!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가 시작됐다. 23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 이지스와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의 1차전을 시작으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팀을 가리는 치열한 승부가 벌어지게 된다.

정규리그 4, 5위의 맞대결인 KCC-오리온의 1차전은 KCC가 94대87로 승리했다. KCC는 1쿼터 오리온에 소나기 3점슛을 허용, 22-37로 뒤지며 상대에 분위기를 내줬으나 브랜든 브라운(33득점)과 이정현(26득점)의 활약을 앞세워 경기를 뒤집었다.

KCC는 전반에만 오리온에 3점슛 10방을 얻어맞았다. 하지만 확률 높은 2점 공격으로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그리고 마지막 승부처 이 경기의 영웅 이정현의 클러치슛이 불을 뿜었다. 경기 막판 승부를 결정짓는 이정현의 3점슛은 그가 왜 정규리그 MVP인지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KCC와 오리온의 차이, 바로 해결사의 유무였다. 큰 경기는 승부처에서의 중압감이 정규리그 경기와 비교해 몇 배나 크고, 상대 수비가 더욱 악착같이 달려든다. 단기전 여러차례 대결을 벌이기에 상대 전술 파악도 더욱 완벽하게 해 경기에 나선다. 공격이 어려워진다.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도 화려한 기술과, 강심장으로 득점을 만들어내는 '타짜' 유형의 선수들이 꼭 필요하다.

경기 막판 접전 양상에서 KCC는 이정현과 브라운이 어떻게든 득점을 만들어냈다. 1대1 능력이 좋은 이정현이 스스로 수비수들을 제쳐내고 득점, 어시스트를 기록해줬다. 반대로 오리온은 공격 흐름이 답답할 때 돌파구를 만들어줄 수 있는 해결사가 없었다. 슈터 허일영이 3점슛 7개 포함, 23득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허일영은 팀 플레이로 만들어진 슛 찬스에서 3점슛을 던지는 전형적인 슈터다. 개인 기술 등으로 혼자 득점을 만들어내는 유형은 아니다.

오리온의 경우 외국인 에이스 대릴 먼로 역시 동료들을 먼저 찾는 이타적인 농구를 한다. 팀 플레이에 매우 좋은 영향을 미치지만, 급한 승부처에서 파괴력이 떨어지는 약점이 있다. 오리온은 이 해결사 역할을 이승현에게 기대했는데, 이승현이 부진하자 승리도 날아가버리고 말았다.

KCC와 오리온 뿐 아니다. 다른 6강 대결을 펼치는 창원 LG 세이커스, 부산 KT 소닉붐도 마찬가지다. 득점이 꼭 필요한 순간, 어떻게든 공을 림에 통과시킬 수 있는 해결사가 등장해야 4강행 티켓을 손에 거머쥘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