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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감사 결과 발표...'팀킴' 폭로 모두 사실이었다

'팀킴'의 폭로는 사실이었다.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일가의 선수 인권 침해, 컬링팀 사유화 등은 감사 결과 모두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1일 서울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 선수 호소문 계기 특정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컬링 열풍을 일으킨 여자 대표선수들인 '팀킴'은 지난해 11월15일 기자회견에 나섰다.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그의 딸 김민정 경북체육회 감독, 또 김 감독의 남편인 장반석 감독이 선수들에게 비인격적인 대우를 하고 상금 배분을 제대로 하지 않고 상금 및 후원금을 횡령했다고 고발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상북도, 대한체육회가 합동으로 감사를 실시했고 충격적인 결과가 발표됐다.

감사 결과 선수 인권 침해, 경북체육회 지도자의 부실 지도, 선수 상금 및 후원금 횡령, 부적정한 보조금 집행과 정산, 김경두 전 부회장의 친인척 채용 비리, 김경두 일가의 컬링팀 사유화, 의성컬링센터 사유화 등의 사안을 모두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내용을 살펴보면 김경두 일가는 선수들에게 욕설, 인격 모독, 과도한 사생활 통제를 했다. 선수들의 소포를 개봉하거나 인터뷰 시 김경두 부회장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도록 강요했다. 특정 선수를 훈련에서 배제시키기도 했다.

김민정, 장반석 감독은 훈련장에 출근하지 않고, 훈련 지도보다 행정업무에 치중하는 등 선수단 지도에 충실하지 않았던 것도 확인됐다. 경북체육회도 이를 관리, 감독하지 않았다.

장 감독은 2015년 이후 대회에 출전해 획득한 상금을 축소하여 선수들에게 입금하고, 다른 지원금 항목에서 이미 지출한 외국인 지도자 성과급을 중복 지출하는 등 상금 총 3천80만원을 횡령한 정황이 포착됐다. 또,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선수단에게 지원된 후원금과 격려금도 선수들에게 지급하지 않고 통장에 보관했다. 선수단 동의 없이 특별 보상금 5000만원을 경북 컬링협회 수입으로 계산하는 등 총 9386만8000원을 선수들에게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

이 외 김경두 일가는 국고 보조금과 경북 보조금을 지원받아 해외 전지 훈련에 참가한 이후 동일한 영수증으로 이중 정산 하는 등 부적정하게 예산을 집행, 정산하기도 했다. 경북 남자 컬링팀이 사용한 숙박비를 여자팀이 지원받은 국가대표 촌외 훈련비로 집행하기도 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장 감독은 숙소 관리비 일부를 선수들에게 부담시키거나, 선수들의 강의료를 자신의 통장에 입금하게 했다.

김경두 전 부회장은 회장 직무대회 가간 중 친인척을 채용할 수 없게 돼있는 정관을 위반하며 조카를 대표팀 전력분석관으로 채용했다. 또 김 전 부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군에서 조기전역한 장남을 별다른 확인 없이 경북체육회 남자컬링팀 선수로 계약했다. 재계약을 할 때는 과도한 연봉을 책정하는 등 편의를 제공했다. 또, 장남이 평창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할 수 있도록 출전 신청서를 허위로 작성했다. 국가대표에 선발되자, 주전으로 참가할 수 있도록 남자대표팀 지도자에게 강요하는 등 권한을 남용한 정황도 밝혀졌다.

김경두 일가는 의성컬링센터도 사유화 해 권한 없이 수익 사업을 운영하고 조세를 포탈하는 등 부당하게 수익을 올렸다고 밝혀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