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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리포트]KT캠프 끝낸 오승환 '올해 목표? 시즌끝까지 던지기'

콜로라도 로키스 오승환(37)이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KT 위즈와의 훈련을 마무리 했다.

오승환은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키노스포츠컴플렉스에서 계속된 KT의 전지훈련에서 KT 투수들과 마지막 훈련을 했다. 후배들과 몸풀기를 하고 김재윤과 캐치볼을 한 오승환은 이후 불펜으로 이동해 스프링캠프전 마지막 불펜 피칭을 했다. 웨이트트레이닝까지 모든 훈련을 마친 오승환은 콜로라도의 스프링캠프지인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로 이동해 12일 캠프에 합류한다.

지난해 LG 캠프에서 훈련을 했었던 오승환은 "후배들과 함께 훈련을 하고 얘기를 하면서 얻어가는 게 많다"라고 했다. "내가 해온 것을 후배들에게 얘기해주는데 또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후배들이 얘기해 줄 때도 있다. 함께 훈련한다는 게 많은 도움이 된다"라고 했다.

한때 많은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근육을 크게 키우기도 했던 오승환은 최근엔 몸집이 예전보다는 작아진 모습이었다. 오승환은 "항상 같은 훈련을 하는게 아니다"라고 했다. 보통 어느정도의 수준에 오른 선수들은 자신의 루틴을 매년 따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오승환은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시도해본다고 했다. 오승환은 "매년 함께 하는 트레이너와 상의를 하면서 운동을 한다"면서 "내가 원하는 것을 얘기하고 훈련법을 배운다. 어떤 때는 하체를 키워보고, 어떤 때는 상체를 중요시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시도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수도 있지만 오승환은 "그것이 내게 맞지 않거나 좋지 않을 땐 바로 다른 길을 찾으면 된다"고 했다. 후배들에게도 남이 하는 것을 그대로 따라만 하지 말고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을 것을 주문했다. "사람마다 몸이 다르고,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방식이 옳다고 할 수 없다.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야한다"라고 말했다.

야구 역시 마찬가지. 하면서 새로운 것을 배운다. 지난해엔 하이볼을 자주 구사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토론토가 강타자들이 많은 아메리칸리그여서 그랬는지 높은 공을 주문하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상대 타자의 스윙궤적을 생각하면 통하는 것 같아서 잘 구사했던 것 같다. 이렇게 또 하나를 배웠다"라고 했다.

올시즌 거창한 목표는 없다. 사실 보직을 생각하면 특정한 수치를 목표로 잡을 수도 없다. 오승환은 "내 자리가 마무리도 아니고 불펜 투수다. 그렇다고 홀드수를 목표로 잡거나 하기도 그렇다"면서 "올해는 시즌을 끝까지 치르는 것이 목표다"라고 했다. 강하게 던져야 하는 메이저리그 불펜 투수가 오랫동안 부상없이 꾸준히 잘하는게 쉽지 않다고. "메이저리그 불펜 투수들의 기록들을 보니 4∼5년 이상 꾸준하게 잘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부상이 오거나 부진하더라"는 오승환은 "그래서 시즌을 끝까지 부상없이 치르고 싶다"라고 했다.

오승환의 불펜 피칭을 직접 받은 KT 불펜포수 강재욱은 오승환의 직구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많이 받지도 않았는데 손이 얼얼할 정도였다. 그만큼 레벨이 다르다"라며 "우리 팀에서 김재윤의 직구가 제일 좋은데 그것보다 훨씬 더 좋다. 잠시라도 집중을 하지 않으면 미트가 공을 쫓아가지 못할 정도"라고 오승환의 직구에 엄지를 치켜들었다.

올해가 메이저리그 4년째. 역시 올해도 어김없이 준비를 마친 오승환이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