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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선수 된 뒤 더 험난한 행보, 이강인의 미래는?

정식 1군 선수가 된 후, 왜 더 험난한 길을 걷게 된 것일까.

이강인(발렌시아)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임대 요청 소식까지 들려오고 있다.

이강인의 소속팀 발렌시아는 11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발렌시아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프리메라리가 23라운드 레알 소시에다드전에서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강인은 일찌감치 이 경기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할 것임이 알려졌고, 벤치가 아닌 그라운드 밖에서 경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강인은 지난달 30일 헤타페와의 코파 델 레이(국왕컵) 경기에 출전한 후, 곧바로 1군 계약을 체결했다. 1월 국왕컵 연속 출전에 프리메라리가 최연소 데뷔 기록까지 작성하며 주가를 올렸고, 1군 선수만 달 수 있는 16번이 박힌 유니폼을 입고 승승장구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이후 열린 3경기에서 아예 뛰지 못했다. 특히, 레알 소시에다드전은 한국 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현장을 찾았다. 이강인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강인이 뛰는 모습은 보지 못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일단, 이강인이 소화하던 왼쪽 미드필더 자리에 부상 이탈했던 주전 곤살로 게데스가 복귀한 게 타격이 됐다. 리그 경기에서는 조커로 뛸 수밖에 없는 팀 사정상, 주전급 선수가 들어오면 그만큼 이강인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또, 신예 입장에서는 자리를 가려 뛰기 힘들지만 측면은 이강인의 주포지션이 아니다. 이강인은 공격형 미드필더다. 그러나 4-4-2 전술을 주로 사용하는 마르셀리노 감독 특성상, 이강인은 측면 공격수로 분류돼있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마음껏 보여줄 수 없다.

정식 1군 등록이 이강인에게 독이 되는 모양새다. 발렌시아는 점점 유명세를 타는 이강인을 붙잡아두기 위해 1군 계약을 성사시켰고, 이로 인해 이강인의 이적료는 무려 8000만유로(약 1020억원)으로 뛰어올랐다. 높아진 이적료 탓에 팀을 옮기는 게 더 힘들어졌다. 그렇기에 이강인쪽에서는 임대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마르셀리노 감독 체제에서는 기회를 잡기 힘들 것으로 판단했을 수 있다.

일단 발렌시아 1군팀에서 큰 기회를 잡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여름 이적시장까지 기다려봐야 임대 이적 등 자신의 미래를 알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