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 프로미가 일단 한숨을 돌렸다.
외국인 에이스 마커스 포스터(23)가 부진에서 벗어났다.
꾸준히 20점대 득점을 해왔던 포스터는 지난 6일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전서 단 9득점에 그쳤다. 3점슛도 3개 던져 모두 실패. 8일 서울 삼성 썬더스전에서도 13득점에 머물렀다. 이날은 3연승을 달리던 팀이 78대83으로 패해 포스터의 부진이 더 아프게 다가왔다.
이상범 감독은 포스터가 한국에 처음 오는 선수들이 겪는 슬럼프라고 진단했다.
이 감독은 "아무래도 한국에 처음 오는 선수들, 특히 젊은 선수들은 시즌 중간 이런 슬럼프가 두세번 오는 경우가 있다"며 "초반엔 의욕이 넘쳐서 열심히 하고 그만큼의 성적도 나지만 시간이 좀 흐르면 향수병이 오기도 하고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선수들은 2∼3경기를 한 뒤 다시 슬럼프를 벗어나 예전의 모습을 찾을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고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기도 한다"라고 했다.
지난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디온테 버튼도 그런 슬럼프가 잠시 있었다고. 이 감독은 "1월에 슬럼프가 찾아왔는데 다행히 이모가 한국에 와서 버튼을 도와줬고, 스스로도 훈련을 하면서 이겨낸 적이 있다"라고 했다.
포스터는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 나이츠와의 원정경기서 25득점을 하면서 팀 공격을 주도해 팀의 80대72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에 31-41로 뒤졌으나 3쿼터 포스터가 14득점을 하면서 분위기를 바꾼 덕에 DB가 여유있는 승리를 할 수 있었다.
이 감독은 "포스터가 슬럼프를 이겨내려고 경기 끝나고 혼자 슛 연습을 하는 등 열심히 연습을 했다. 친구가 와 있어 어느 정도 힐링이 됐을 것"이라며 "포스터가 노력한 만큼 경기에서 좋은 결과로 나와 팀에 큰 도움이 됐다. 포스터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자 국내 선수들도 자신감을 가지고 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포스터는 "어머니나 아내, 딸을 보고 싶은 마음은 크다. 그래도 화상통화로 매일 얼굴을 볼 수 있는 것이 다행"이라면서 "개인 훈련을 많이 했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훈련량을 늘린게 효과를 본 것 같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일정이 빡빡한데 반타작만 하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이겨내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