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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FA 씀씀이 보니. 롯데가 486억, 넥센은 46억

구단이 눈에 띄게 전력 보강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FA 뿐이다. 내부 FA와 계약하면서 전력을 유지하고 외부 FA를 영입해 전력을 플러스시킨다.

외국인 선수는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를 확신하기 어렵고, 유망주 역시 1군에서 제모습을 보여준다는 믿음을 얻지 못한다. 외부 FA는 보상선수를 주고서라도 데려오는 선수인만큼 그동안 실력을 확실히 검증받았다고 할 수 있다.

구단들은 내부 FA를 잡고 외부FA를 영입하는 노력을 하면서 전력을 높이며 최소 5강, 높게는 우승까지 바라보면서 시즌을 준비한다. 하지만 돈을 많이 써서 좋은 선수를 데려온다고 해서 무조건 성적이 나는 것은 아니다. 2015년 10개구단 체제가 된 이후 4년간 FA와 해외파 선수 영입한 구단들의 지출액과 성적은 비례하지 않았다.

4년간 가장 많은 돈을 쓴 구단은 롯데 자이언츠였다. 이대호를 150억원에 데려오는 등 8명의 선수와 계약하는 데 총 486억원을 썼다. 하지만 지난해 3위에 오른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고 나머지 3번은 5강에서 탈락했다. 최근 FA 시장에서 큰 손의 이미지를 버린 삼성도 그동안 쓴 돈은 많았다. 2015년 윤성환과 80억원, 안지만과 65억원에 계약하면서 전체 지출액이 늘었다. 우규민(65억원) 등 8명과 계약한 액수가 총 386억원. 안지만이 계약 기간 중간 불미스런 일로 빠지면서 실제 지출액은 줄었지만 높은 액수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2015년 정규시즌 1위를 한 이후 3년 연속 5강 탈락의 쓴맛을 보고 있다.

3위는 LG 트윈스였다. 김현수를 115억원, 차우찬을 95억원에 영입하는 등 4년간 총 344억원을 썼다. 2016년에 4위를 했을 뿐이다.

한화는 가장 많은 11명과 계약하며 총 341억원을 썼다. 외부 영입을 통한 성적 올리기를 했지만 실패했고, 최근 육성을 기조로 바꿨고 올시즌 3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SK 와이번스는 10명과 계약하며 334억원을 썼는데 모두 내부FA였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해 최형우를 100억원에 잡는 등 6명과 총 230억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우승을 차지했으니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KT 위즈는 2015년 1군 데뷔 이후 3년 연속 꼴찌를 했는데 예상외로 FA에 투자를 많이 한편은 아니었다. 총 7명과 계약하는데 213억원을 썼다. 올해 황재균과 88억원에 계약한게 최고액. 유한준을 60억원에 데려오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많이 쓰지 않았다.

가장 핫 한 구단인 두산 베어스는 총 207억원을 썼다. 전체 순위로는 8위다. '신의 한수'로 불린 장원준과의 84억원 계약이 전체 액수에 큰 몫을 차지했다. 그럼에도 정규리그 1위 2번, 2위 1번, 3위 1번을 차지했고, 한국시리즈 우승도 2번이나 했다. 김현수나 민병헌 등 빠져나간 선수와 계약을 했다면 액수는 400억원대로 올라섰겠지만 그 반값으로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번에 양의지를 125억원에 데려간 NC 다이노스는 이전 4년간은 거의 돈을 쓰지 않았다. 박석민을 96억원에 데려온게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6명과의 계약에 총 127억원을 썼다. 4년간 FA에 쓴 돈을 이번 양의지 영입에 썼다고 볼 수 있다. 그렇게 적은 돈을 쓰고도 2위를 두번하는 등 올시즌 꼴찌를 제외하고 3번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가성비 갑은 역시 넥센 히어로즈다. 4년간 잡은 FA가 겨우 3명. 이택근과 35억원에 계약한 게 가장 큰 액수였다. 그럼에도 3번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냈고, 올시즌엔 주전들의 대거 부상속에서도 3위라는 호성적을 거뒀다.

4년간 구단들의 씀씀이를 보면 성적이 좋지 않은 팀들이 지갑을 열었다. 당장의 전력 보강이라는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외부 영입이 최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쓴 만큼의 효과는 보지 못했다고 봐야할 듯하다. 이번 FA시장에서 쓴 돈은 내년시즌 어떤 성적으로 나타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10개구단 최근 4년간 FA 투자액과 성적 비교

구단=FA 투자액=주요선수=정규시즌 성적

롯데=8명 486억원=이대호 150억원, 손아섭 98억원, 민병헌 80억원 손승락 60억원=3위(2017년) 7위(2018년) 8위(2015, 2016년)

삼성=8명 386억원=강민호 80억원 윤성환 80억원 우규민 65억원 안지만 65억원=1위(2015년) 6위(2018년) 9위(2016, 2017년)

엘지=7명 344억원=김현수 115억원 차우찬 95억원 박용택 50억원=4위(2016년) 6위(2017년) 8위(2018년) 9위(2015년)

한화=11명 341억5000만원=김태균 84억원 정우람 84억원 정근우 35억원 송은범 34억원=3위(2018년) 6위(2015년) 7위(2016년) 8위(2017년)

SK=10명 334억원=최 정 86억원 김광현 85억원 김강민 56억원 박정권 30억원=2위(2018) 5위(2015, 2017년) 6위(2016년)

KIA=6명 230억원=최형우 100억원 나지완 40억원 이범호 36억원 김주찬 27억원 양현종 22억5000원=1위(2017년) 5위(2016, 2018년) 7위(2015년)

KT=7명 213억1000만원=황재균 88억원 유한준 60억원 박경수 18억2000만원=10위(2015,2016,2017년) 9위(2018년)

두산=6명 207억원=장원준 84억원 김재호 50억원 오재원 38억원 이현승 27억원=1위(2016, 2018년) 2위(2017년) 3위(2015년)

NC=6명 127억5500만원=박석민 96억원 손시헌 15억원=2위(2015, 2016년) 4위(2017년) 10위(2018년)

넥센=3명 46억2000만원=이택근 35억원=3위(2016년) 4위(2015, 2018년) 7위(201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