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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양현종 에이스다웠지만... 동료들이 도와주지 못했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에이스다운 피칭을 했으나 5회를 채우지 못했다.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양현종은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서 선발등판했지만 5회말 1사후 교체됐다. 4⅓이닝 동안 3안타 2볼넷 3탈삼진 4실점(비자책). 투구수는 80개였다.

경기 초반 직구 구속이 142∼144㎞ 정도가 나오면서 예전보다는 빠르지 않았다. 하지만 타자 몸쪽을 파고드는 공격적인 피칭이 좋았다. 확실히 휴식을 취했기 때문인지 구위도 묵직했다. 타자들이 직구 타이밍에 배트를 휘둘렀지만 정타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

1회말 선두 이정후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좋은 출발을 한 양현종은 2번 서건창을 1루수앞 땅볼, 3번 샌즈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1회를 가볍게 막아냈고, 2회말도 4번 박병호를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삼자범퇴로 끝냈다. 3회말엔 2사후 9번 김재현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1번 이정후를 1루수앞 땅볼로 잡았다.

하지만 김재현과 상대할 때부터 직구 제구가 좋지 않았다. 높게 형성되면서 볼이 많아졌고, 4회말에 직구 제구 불안에 고전했다. 선두 2번 서건창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킨 양현종은 이후 눈에 띄게 변화구 구사를 높였다. 직구는 높지만 몸쪽으로 던지면서 타자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3번 샌즈를 풀카운트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것도 143㎞의 몸쪽 높은 직구였다. 박병호에겐 직구 타이밍에 변화구를 던져 2루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하지만 김하성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며 좌전안타를 맞았다. 첫 안타를 내주며 2사 1,2루의 위기. 6번 김민성이 친 빗맞힌 타구가 1루 선상을 따라 날아갔고, 자칫 행운의 안타가 될 수도 있었다. 다행히 잘 따라간 1루수 김주찬이 가까스로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2-0으로 앞선 5회말 이상한 상황이 겹치면서 호투하던 양현종이 강판됐다.

선두 7번 임병욱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양현종은 8번 김혜성 때 타격 방해로 무사 1,2루가 됐다. 김혜성이 타격을 할 때 포수 김민식의 미트를 맞은 것. 무사 1,2루서 9번 김재현의 빗맞힌 타구가 유격수 깊게 가며 내야안타가 돼 만루가 됐다.

이어 어이없는 수비 미스가 나왔다. 1번 이정후가 내야 높이 뜬 타구를 쳤는데 3루수 이범호와 포수 김재현이 둘 다 잡지 못한 것. 원바운드된 공을 포수 김민식이 잡았지만 파울라인 밖에서 잡아 파울로 선언돼 이정후가 다시 타격 찬스를 잡았고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뽑았다. 이어진 1사 1,2루서 폭투가 나와 2,3루가 됐고, 2번 서건창의 유격수앞 땅볼 때 김선빈 대신 출전한 유격수 황윤호가 공을 잡았다가 놓쳤고, 이어 1루로 폭투를 하면서 3루주자가 홈을 밟고 1사 1,3루가 이어졌다.

계속되는 이상한 플레이에 결국 KIA가 마운드를 바꾸는 승부수를 띄웠다. 마침 3번 샌즈부터 6번 김민성까지 우타자라 임창용을 올렸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