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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강 불씨 살린 롯데 노경은 '장타 안맞으려 노력했다'

롯데 자이언츠 노경은이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노경은은 1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서 6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의 쾌투로 팀의 4대0 승리를 이끌며 시즌 9승째를 챙겼다.

어이없이 전날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경기를 모두 패하며 KIA에 1.5게임차 뒤진 7위로 내려앉은 롯데는 KIA와의 3연전서 모두 승리해야만 5강에 진출할 수 있는 벼랑끝 승부를 하게 됐다. 그리고 첫 경기에 나서는 선발 투수의 부담은 얼마나 클까.

게다가 롯데가 전날 2경기에서 단 10안타에 1득점만 하는 극심한 타격 난조를 보인 반면, KIA는 한화의 외국인 투수 크리스 헤일을 격침시키면서 10안타로 6득점하며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선수들의 컨디션은 분명 KIA의 우세가 예상됐다. KIA의 선발이 외국인 에이스 헥터 노에시였으니 누가 봐도 KIA의 우세를 점칠 수 있었다.

하지만 노경은은 침착하게 자신의 피칭을 하면서 KIA 타선을 막아내며 롯데 타자들에게 희망을 줬다.

1,2회 연속 삼자범퇴로 좋은 출발을 한 노경은은 3회말엔 1사후 8번 박준태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9번 김민식과 1번 버나디나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고, 4회말엔 선두 2번 나지완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3번 최형우를 2루수앞 병살타로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5회초에도 선두 김주찬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이후 3타자를 범타로 막아낸 노경은은 6회초 찾아온 첫 위기를 잘 넘겼다. 1사후 1번 버나디나에게 좌월 2루타를 맞았지만 2번 나지완과 3번 최형우를 연달아 내야플라이로 처리한 것.

투구수가 87개라 7회에도 나올 것으로 보였지만 롯데 조원우 감독은 필승조를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7회말 오현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노경은은 직구(14개)와 커터(14개) 등 빠른 공보다 변화구를 더 많이 구사하면서 KIA 타자들을 제압했다. 체인지업을 24개로 가장 많이 던졌고, 슬라이더 20개, 커브 12개에 너클볼까지 3개를 더했다. 다양한 구종으로 KIA 타자들의 노림수에서 벗어났다.

노경은은 올시즌 선발이 아닌 불펜 투수로 시작했지만 이내 선발을 맡았다. 전반기 후반에 구원으로 던지기도 했지만 8월부터 다시 선발로 나섰고 이젠 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발이 됐다.

33경기(선발 19경기)에 등판해 9승6패, 평균자책점 4.07로 2018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두산시절인 2013년 10승을 거둔 이후 개인 최다승이다.

노경은은 경기 후 "중요한 경기인만큼 부담감이 없지는 않았다. 잘하려고 생각한다고 잘 되는게 아니기 때문에 평상시처럼 생각하고 퀄리티스타트에 초점을 맞췄고, 팀 타선이 터지면 무섭기에 타자들을 믿고 던졌다"고 했다. ""오늘처럼 점수가 안나는 경기는 큰것 한방에 갈리기 때문에 장타를 안맞으려 노력했다"는 노경은은 "경기전 선수들끼리 오늘 이기면 결과는 아무도 모를 거란 얘기를 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5강에 대한 희망을 얘기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