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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분석] 최 정, 17G 만에 타점...그러나 수비 실책 악몽

모처럼 만에 만들어낸 타점에도 기뻐할 수 없었다. 팀이 졌고, 수비에서 뼈아픈 실책을 저질렀다.

SK 와이번스 간판타자 최 정이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최 정은 1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정말 오랜만에 타점을 추가했다. 최 정은 팀이 선취점을 뽑은 4회 2사 2루 상황서 2루주자 이재원을 홈에 불러들이는 1타점 적시타를 쳤다.

최 정은 부상 이후 극심한 슬럼프로 많은 이들을 걱정하게 하고 있다.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제외됐고,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직전인 지난달 15일 복귀했으나 타격감을 전혀 찾지 못하고 있었다. KT전 전까지 9월 치른 12경기 타율 1할8푼9리. 홈런은 1개도 치지 못했다. 홈런이 문제가 아니었다. 타점조차 1개도 없었다. 마지막 타점이 7월2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기록됐다. 부상을 당하기 전 7월22일 롯데전과 7월24일 두산베어스전을 포함해 8월 치른 2경기, 그리고 9월 12경기까지 16경기 연속 무홈런-무타점 경기를 하는 중이었다.

이런 와중에 가뭄에 단비같은 적시타가 터졌으니 최 정 본인과 SK 팀 전체가 크게 기뻐할 일. 최근 부진에 이날 타순이 7번까지 내려갔지만, SK는 최 정이 중심에서 제 역할을 해줘야 살아나는 팀이기에 하루 빨리 그가 부활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적시타의 기쁨도 잠시. 수비에서 치명적 실책을 저지르고 말았다. 팀이 2-1로 앞서던 5회말 1사 1루 상황서 오태곤의 3루 땅볼 타구를 빠뜨리며 1사 2, 3루 위기를 자초했다. 병살타로 이닝이 종료돼야 할 상황이 위기로 바뀐 것. 이에 잘 던지던 선발 문승원이 흔들렸고 유한준과 윤석민에게 연속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SK는 6회 3득점하며 역전에 성공했지만, 4회부터 7회까지 계속 점수를 내주며 5대9 재역전패를 당했다. 최 정의 실책이 두고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이날 오랜만에 타점이 나왔고, 7회 볼넷도 얻어냈지만 6회 타석에서는 왜 최 정이 최근 부진한지를 잘 보여줬다. 정의윤의 적시타로 3-4까지 따라간 1사 2, 3루 찬스에서 바뀐 투수 이종혁을 상대로 투수 땅볼에 그쳤다. 1B 상황서 이종혁의 2구째 공에 이도저도 아닌 체크스윙을 해 찬스를 날리는 모습은 분명 우리가 알던 최 정이 아니었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