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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자신감 '헤일 영입, 가을야구 할 것 같아서'

"가을야구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서…."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은 17일 열린 후반기 첫 경기, KT 위즈전에서 승리 후 "후반기에도 최선을 다해 팬들의 염원,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겸손하게 얘기했지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한화와 한 감독이다.

한화는 2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개막 전, 꼴찌 후보로 점쳐졌는데 통쾌한 반전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전력, 분위기 모두 급작스럽게 처질 팀이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거기에 힘을 더해주는 게 외국인 투수 교체. 한화는 제이슨 휠러를 퇴출시키고 데이비드 헤일을 데려왔다. 올시즌 메이저리그 4경기에 출전한 경험이 있고, 빅리그 10승의 기록이 있다. 최근까지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선발로 5⅓이닝 피칭을 했다. 실력, 경기 감각 모두 문제가 없는 즉시 전력감이다. 10승을 거둔 키버스 샘슨보다 안정적인 투구를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감독은 헤일의 영입에 대해 "우리가 가을야구에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서"라고 말하며 껄껄 웃었다. 전반기까지 2위를 지키고 있는 입장에서, 언제까지 겸손한 자세만 취할 수도 없다. 승부수를 던져야 할 타이밍에 던졌다.

한 감독은 헤일 영입으로 지금 지키고 있는 2위 자리 수성을 넘어 포스트시즌 경기까지 바라보고 있다. 한 감독은 "단기전에 가면 경험이 중요한데, 지금 우리팀 투수들 중에서는 큰 경기를 치러본 선수가 없다. 헤일이 중심을 잡아주면, 나머지 선수들도 함께 힘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단순 승수 쌓기를 떠나 빅리그 경험을 바탕으로 투수진의 구심점이 되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한화 선발진은 외국인 투수들 외 김재영, 김민우 등 젊은 선수들이 중심이 돼주고 있다.

한화는 이미 샘슨이 10승을 거뒀다. 구속이 빠른 스타일이기에, 큰 경기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유형이다. 헤일이 정상적으로 KBO리그에 적응만 한다면, 단기전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 원투펀치 구성이 가능하다는 게 한화의 계산이다. 여기에 1명의 확실한 선발만 확보가 되면 시리즈 전체 승부를 해볼만 하다.

후반기를 넘어, 가을야구까지 염두에 둬야하는 한화의 행복한 고민. 헤일이 마지막 퍼즐 조각이 될 수 있을까. 헤일은 26일 KIA 타이거즈전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