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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상대한 니퍼트 '양의지가 가장 어려웠다'

"이상해."

두산 베어스가 아닌 KT 위즈 더스틴 니퍼트가 친정 식구들을 상대로 공을 던진 소감을 밝혔다.

니퍼트는 12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인터뷰에 임했다. 니퍼트는 11일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결과는 8이닝 3실점 패전. 115구를 던졌다. KT 김진욱 감독은 "7회까지 101개의 공을 던졌는데, 8회에도 본인이 공을 던질 힘이 남았다고 해 마운드에 올렸다"고 했다.

니퍼트는 지난 7시즌 동안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잠실에서 공을 던졌다. 지난해 두산과 재계약에 실패하며 KBO리그를 떠날 뻔 했지만, KT가 니퍼트에게 손을 내밀어 한국에서 더 뛸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두산을 상대로 처음 선발 등판을 하게 됐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두산과의 재계약 불발 상황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던 니퍼트는 혼신의 힘을 다해 던졌지만, 김재호와 최주환에게 홈런을 맞는 등 실점을 했다. 반면, KT는 두산을 상대로 1점도 뽑지 못하며 0대6으로 패했다.

니퍼트는 두산전 등판 소감을 묻자 한국말로 "이상해"를 외쳤다. 니퍼트는 "7시즌 동안 함께한 동료들을 상대로 던지니 이상했다. 전지훈련 라이브 피칭이나 연습경기를 할 때 몇 번 상대해본 게 전부"라고 말하며 "특별히 다르게 경기에 임하지는 않았다. 슬라이더가 안좋아 체인지업 위주의 피칭을 했다"고 설명했다.

니퍼트는 다시 만날 수 있게 된 두산에 대해 "어느 팀을 만나든 이겨야 한다. 상대팀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는다"고 말하며 다음에 두산을 다시 만나도 똑같이 공을 던지겠다고 밝혔다.

한편, 니퍼트는 가장 까다로웠던 타자를 묻는 질문에 "양의지였다. 7년 동안 내 공을 받았다. 내가 던질 공을 정확히 예측하고 치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니퍼트는 원정팀 두산 선수단이 도착할 시점에 그라운드에 나와 선수들 한 명, 한 명과 인사를 반갑게 나눴다. 전날 경기 전까지는 서로 맞붙어야 하는 상대이기에 조심했지만, 경기가 끝난 후에는 전 동료들과 반갑게 해후하는 모습이었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