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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10승 이용찬, 통합 우승-금메달도 OK?

모든 우승을 이끌 수 있을까.

두산 베어스 이용찬에게 2018년이 대반전의 시즌이 됐다. 2012년 선발로 10승을 거둔 후, 불펜투수로 전환했다. 2009년, 2010년 26, 25세이브를 기록했던 마무리 투수의 경험을 살렸다. 지난 시즌 22세이브를 거두며 다시 두산의 마무리로 자리잡는 듯 했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올시즌을 앞두고 생각지 못했던 결단을 내렸다. 이용찬의 선발 전환. 팀 투수진 사정과, 이용찬의 가능성을 다각도로 고려한 결정이었다. 그런데 대박이 났다. 세스 후랭코프(13승) 조쉬 린드블럼(11승) '원투 펀치'만으로도 강한데, 5선발로 시작한 선수가 전반기에만 10승을 기록했다. 이용찬은 11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7이닝 무실점 완벽한 투구로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시즌 초반 옆구리 부상으로 자리를 비워 아직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10승2패 평균자책점 2.94의 엄청난 성적을 남겼다.

이용찬의 활약 속에 두산은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야구계에서는 두산을 위협할 상대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수년 간 잘해줬던 좌완 선발 장원준, 유희관이 부진한 가운데 두산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까지는 이용찬의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 단기전에서는 최소 3명의 선발투수가 확실하게 자기 역할을 해줘야 승부를 유리하게 끌고갈 수 있다.

이 뿐 아니다. 이용찬은 올해 눈부신 투구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그냥 선발된 게 아니다. 사실상 대표팀 마운드 넘버 2'로 봐야한다. 결승전을 양현종(KIA 타이거즈)에게 맡긴다고 하면, 그 앞 준결승은 이용찬이 던질 가능성이 높다. 임찬규(LG 트윈스) 정도를 제외하면 우완 선발이 없다. 차우찬(LG 트윈스)은 선발과 롱릴리프로 고루 활용될 가능성이 높고, 올해 보여준 임팩트는 이용찬이 훨씬 강하다. 이용찬이 교두보를 잘 만들어줘야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 가능성도 높아진다.

과연, 이용찬이 남은 2018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까. 이용찬은 "좋은 포수(양의지)와 야수들의 도움이 있어 10승을 거둘 수 있었다. 모든 팀원들에게 고맙다"고 말하며 "사실 선발 자리에서 잘 버티자고만 했는데 생각했던 것 이상의 좋은 결과가 나왔다. 후반기에도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컨디션 관리와 밸런스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