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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칼럼]한국의 야구장. 해외 관광객을 끌어들일 관광 상품이 될까

보통 해외여행을 가면 유명 관광지를 찾거나, 명물요리를 먹고, 쇼핑을 즐기게 된다. 또 현지 문화를 경험하거나, 인적 교류를 하는 것도 해외여행의 재미 중 하나다.

필자는 한국 프로야구가 문화경험과 교류라는 관점에서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15년 넘게 활동해 왔다. 이번에는 그 생각에 관심을 가진 부산시가 부산관광공사, 에어부산과 함께 지난 6월 1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일본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관광투어를 실시했다.

이번 투어에 초청된 일본인 기자 4명이 필자의 안내로 롯데 자이언츠의 부산 사직 홈경기를 관전했다.

한국 야구장의 특징을 꼽는다면, 첫 번째가 독특한 응원문화다. 이번에 참가한 기자들은 야구기자가 아니고, 일본에서 야구장에 간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그래서인지 일본과의 차이점이 아닌 한국 야구장에서 느낀 한국만의 매력에 관심을 가졌다.

먹을 것을 좋아한다는 20대 여기자는 "야구장에서 떡볶이나 팥빙수를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 못했다. 아주 맛있게 먹었다. 경기를 보면서 한국 음식물 먹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한국 야구장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치맥(치킨+맥주)'이 있는데, 이 여기자에게는 그것보다 한국다운 음식이나 사진에 예쁘게 보이는 것이 중요했다.

이 여기자와 30대 남성기자는 한국 관중들과의 교류도 즐겼다. 남성기자는 중앙상단석에 찾아가서 이런 경험을 했다. "일본인이라고 하면 아는 일본어로 말을 걸어 주고 맥주나 치킨을 나누어 주었다. 같이 사진을 찍었으면 명함을 주고 '사진을 보내 달라'고 했다. 다른 관광지라면 지역 사람들과 쉽게 교류를 못 하고, 또 일본이었다면 처음 만난 국적이 다른 사람들과 이렇게 짧은 시간에 좋은 사이를 만들 수 없었을 것이다. 언어 장벽이 있어도 같이 야구를 보는 시간을 공유하는 것으로 아주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기자들은 "한국 야구팀, 선수를 잘 몰라도 경기를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 야구팬 중에는 NPB(일본 프로야구)와 KBO리그의 레벨 차이를 얘기하며 '한국까지 가서 야구를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또 한국의 열정적인 야구팬의 시각으로 보면 이번 일본 방문자들은 제대로 즐겼다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사람마다 각기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게 야구와 야구장의 매력이다.

연간 144경기,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만으로 매 경기 만원관중은 어렵다. 야구장에는 야구팬뿐만 아니라 외국 관광객 등 원래 한국야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야구장에 모여야 흥행 성공과 야구 발전이 가능할 것 같다.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들은 대부분 서울만 간다. 하지만 프로야구는 각 지역에 구단과 야구장이 있고, 각 구장마다 관광상품으로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이번 부산시의 시도를 시작으로 다른 지역도 프로야구 경기가 외국 관광객들에게 가치 있는 아이템이라는 것을 인식했으면 좋겠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