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한지 4주가 지났다. 신인 선수, 새 외국인 선수 등 KBO리그에 온 새내기들이 한달 정도의 적응기를 가졌다. 초반부터 잘한 이들도 있고, 예상외의 부진을 보인 이들도 있다. 이제 상대팀에서 어느 정도 파악을 했으니 약점을 파고들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이 선수들이 적응을 했으니 더욱 치고 나갈 수도 있다.
▶새 외국인 선수들 나쁘지 않네
투수쪽에선 두산 세스 후랭코프나 SK의 앙헬 산체스, NC 왕웨이중, LG 윌슨 등은 합격점을 받았다. 모두 "잘 뽑아왔다"는 칭찬 일색이다.
후랭코프는 5경기서 4승에 평균자책점 1.55로 다승 선두를 달린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상대를 압도한다. 산체스도 3승,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하고 있다.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뿌리며 제임스 켈리, 김광현과 삼각편대를 꾸리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왕웨이중은 2승1패,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 중이다. 6번의 등판 중 5번이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2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전에 나설 수도 있어 오히려 긴장감을 불러 일으킨다. LG 윌슨도 5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하며 평균자책점 3.19로 팀에 안정감을 주고 있다. 하지만 승운이 없는편 1승2패에 그치고 있다.
삼성의 아델만과 보니야, 한화의 샘슨과 휠러, NC 베렛, 롯데의 듀브론트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잘 던질 때도 있지만 불안할 때가 더 많다. 특히 듀브론트는 1승도 챙기지 못한 유일한 외국인 투수다. 평균자책점은 무려 8.37이나 되고 기대와는 다른 피칭으로 롯데는 고민에 고민을 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 중에선 한화의 제라드 호잉이 압도적이다. 타율 3할8푼8리, 8홈런 23타점으로 한화 타선의 중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LG의 가르시아도 김현수와 함께 타선의 핵이 됐다. 타율 3할5푼6리에 3홈런 15타점을 올리고 있다. 부상으로 빠져있지만 팀에선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두산 파레디스는 타율이 1할5푼9리로 저조하다. 2군에도 갔다왔다. 팀이 1위를 달리고 있어 파레디스의 부진이 눈에 띄지 않지만 팀이 부진할 경우 파레디스의 부진이 도드라질 수도 있다.
▶고졸 신인들 점점 조용해지네
시범경기와 개막 때만해도 시끌벅적했던 고졸 신인들. 한달이 지나자 시즌 초 보다는 조용해 진 듯 하다.
투수쪽에선 삼성 양창섭이 앞서나갔지만 최근 잠잠하다.
3월 28일 광주 KIA전서 데뷔 첫 등판을 해 6이닝 동안 4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던 양창섭은 두번째 등판인 4일 창원 NC전서도 5이닝 2실점으로 좋은 피칭을 했다. 3번째인 11일 대구 두산전서 4⅔이닝 동안 6안타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려고 119개의 공을 뿌렸지만 결국 승리를 얻지도 못하고 무리했다는 비판만 받았다. 이후 1군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컨디션 회복을 하고 있다. 1승1패 평균자책점 2.87.
두산의 곽 빈이 꾸준한 편이다. 중간계투로 시작해 최근엔 필승조로 올라오고 있는 곽 빈은 14경기에등판해 1승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하고 있다.
한달간의 신혼 기간은 끝났다. 서로를 알았으니 이제 제대로 공략할 시간이다. 누가 이겨서 1군에 계속 남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또 언제 새로운 인물이 튀어나올지도 궁금해지는 시즌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