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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 '발칙한동거' 솔비 '불화 있던 슬리피...다시 맞팔 했어요!'

[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했나. 과거 불화로 어색했던 두 사람, 가수 솔비와 슬리피가 '발칙한 동거'에서 만나 일상을 함께하게 됐다. 그리고 쌓였던 앙금은 조금씩 사라지고 있는 중이다.

다시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은 '예술'이라는 공통관심사 덕분. 함께 지내며 서로의 음악과 예술을 바라보는 가치에 대해 깊게 이해하게 되면서 오해가 풀린 것이다. 특히 방송 말미 캔버스 위에서 음악과 미술적인 감각을 공유하며 하나가 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흥미로운 그림들이었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발칙한 동거-빈방있음'에서는 래퍼 슬리피와 이종격투기 선수 김동현이 새로운 방주인으로 등장, 솔비의 집에서 함께 생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런데 첫 만남에서 기류가 심상치 않았다. 솔비와 슬리피는 과거 사석에서 만나 싸운 적이 있는 불편한 사이. 솔비는 방송 이후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도 당시의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 했다.

"사실 슬리피 오빠와 사이가 좋지 않았어요. 전에 한 번 싸워서 기분 나빠서 SNS 팔로우도 끊었었거든요. 처음에 딱 마주했을 때 되게 당황했고, 생각이 복잡해지더라고요. 어떻게 해야 되지. 그런 생각도 들고...근데 묘하게 녹화 전날 슬리피일 것 같다는 촉이 오기는 했었어요. 근데 진짜 딱 와서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두 사람의 관계가 드러나면서 방송은 좀 더 흥미진진하게 흘러갔다. 제작진도 두 사람이 불편한 사이임을 알고 있었을까.

"전혀 몰랐을 거 같아요. 의도하고 저희를 붙여놓은 것은 아닌데, 알고보니 서로 좀 불편한 점이 있었던 거죠. 지금은 좋은 기회가 아니었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솔비의 말대로 오해를 풀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과거의 불화는 왜 생겨났는지 물었다.

"저도 그렇지만 오빠도 음악에 열정이 있는 사람이고, 사석에서 음악적인 이야기를 하다가 크게 한 번 다퉜죠. 그 이후로 서로 안 보고 지냈는데...하하. 이번 기회로 잘 풀었어요. 자신의 인생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하더라고요. 다시 팔로우 하면 '맞팔(SNS 상에서 서로를 팔로우하는 것)' 해줄 거냐고해서 다시 '맞팔' 하는 사이가 됐어요."

프로그램을 통해 억지로 재회하게 된 터. 자칫하면 냉랭한 분위기로 흘러갈 수 있었지만, 서로 '예술'에 대한 감정을 공유하고 이해하면서 오해가 사라졌다. 방송 말미 솔비의 신곡 '클래스(CLASS)'에 맞춰 캔버스에 함께 그림을 그려나가는 모습도 인상적.

슬리피는 "되게 충격적이었다. 그냥 봤을 때 이상한 그림이라고 생각했는데 '많은 것들이 녹아져있구나'라는 것을 알았다. 사실 예능에 나오는 모습 때문에 가볍게 보였고, 작품의 깊이를 의심했는데 오늘 그런걸 많이 깼다"고 전했다. 솔비 역시 슬리피를 좀 더 음악적으로 이해하기 시작했다.

"녹화 이후에 (사이가) 되게 좋아졌어요. 그리고 제 그림을 좋아해주시더라고요. 최근에 작업실 이사를 했는데, 작업실에 놓고 싶다면서 그림을 선물해달라고 하셨어요. 하하."

다른 '동거인' 김동현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평소에 친분은 전혀 없었어요. 남성스러운 외모와는 격투기 선수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생각보다 섬세한 면이 있어서 놀랐고...아 참! 아버님이 화가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그림도 잘 그리시고 통하는 부분이 많았던 거 같아요."

슬리피와 솔비, 김동현까지 이들을 하나로 묶어준 음악은 솔비의 신곡 '클래스'였다. 정식 음원으로 출시 되기 전 방송으로 공개했고, 음원사이트가 아닌 솔비의 유튜브 채널 '빌라빌라콜라'에 게재돼 있다.

"하이퍼리즘 시리즈 '레드'를 잇는 '블루'의 곡이에요. 제가 딥하우스 장르에 관심이 많고, 몽환적인 사운드에 꽂혀서 작업했던 작업물이에요. 작사 작곡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거, '레드' 때는 무거운 면이 좀 있었어서 이번에는 좀 더 쿨하게 즐길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이번 신곡 피처링에 참여해준 래퍼 매니악에 대한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앞서 발매했던 '두잇두잇'에 이어 두 번째 작업이다.

"매니악 오빠랑은 꾸준히 소통하고 있어요. 특별히 이 음악은 오빠가 해주셨으면 좋겠다 생각했죠. 그동안 '두잇두잇'에 미안한 마음 같은 것도 있었고...하하. 오빠가 힙합 이미지가 강하고, 워낙 실력이 좋잖아요. 정통 힙합을 하는 래퍼와 딥하우스의 조화가 궁금했어요."

그렇다면 최근 재결합한 타이푼 활동은 어떻게 되는 걸까.

"타이푼 활동도 물론 계속 하죠. 팀 활동 때는 팀 색깔에 맞게 대중분들과 좀 더 친근하게 소통할 수 있는 음악으로 찾아 뵙고, 솔로곡 활동 때는 제가 하고 싶은, 보여드리고 싶은, 그런 작업물을 내놓게 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솔비는 방송이후 화제가 된 통나무집 '빌라빌라콜라'에 대해 소개했다.

"옛날부터 '말괄량이 삐삐'를 좋아했거든요. 장난기 많고 긍정적인 기운으로 나쁜 사람들 물리치고 그런 캐릭터요. 삐삐가 지내던 통나무집 이름이 '빌라빌라콜라'에요. 그런 집을 상상만 하고 있다가 만들게 됐어요. 연습실, 공연장, 전시 공간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데,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꿈이 이루어지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joonam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