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유강남 '올해 못하면 나는 그저 그런 선수 된다'

"올해 못하면 그저 그런 선수가 된다."

LG 트윈스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소득이 이었다. 유강남이 정상급 포수로 성장했다. 유강남은 지난 시즌 118경기를 뛰며 17홈런을 때렸다. 볼배합과 수비도 경험을 쌓으며 훨씬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5 시즌부터 1군에 자리를 잡았는데, 매 시즌 전에 유강남이 확실한 주전이라고 인식된 적은 없었다. 베테랑 정상호와 나눠 뛰는 경기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유강남이 LG의 주전 포수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을 듯 하다.

-훈련 때 파이팅이 넘친다.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좋아하나.

▶원래 스타일이다. 초심을 지키기 위한 것도 있고, 소리 지르는 것 자체를 좋아한다. 이왕 하는 훈련 재미있게 하는 게 좋다.

-이번 스프링캠프는 어떤 마음으로 준비했나.

▶시즌 개막이 빨라, 오버 페이스까지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시범경기, 연습경기 수가 줄었기 때문에 집중력이 중요할 것 같다. 여유있게 하면 안된다.

-이제 어느 정도 야구에 대한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자신감과 자만심은 구분해야 한다. 지난 시즌 후반에 느꼈다. 수비가 흔들리자 그게 많이 신경이 쓰이더라. 김정민 코치님께서 시즌 초반 방망이 못칠 때 실패가 아니었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포수로서 그 때 모습이 훨씬 좋았다고 하셨다. 중간에 2군에 갔다와 방망이는 좋아졌는데 수비가 떨어졌다. 눈에 보이지 않았을텐데, 팀에 안 좋은 영향을 끼쳤다. 올해는 수비에 치중할 것이다.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점은?

▶지금까지 해온 스타일은 실패라고 생각한다. 아예 다른 스타일로 바꾸려 준비중이다. 특히, 블로킹 등 기술이 필요한 것들은 잘하는 선수들 영상도 보며 준비를 착실하게 하고 있다. 볼배합이나 경기 운영은 쉬는 날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복기한다. 지난 경기들을 되돌아보는 게 중요하다.

-수비도 중요하지만 공격형 포수 계보를 이을 조짐이다.

▶앞서 얘기했지만, 수비가 중요하다. 지난 시즌 초반에 방망이가 안맞으며 여러 부분 혼동이 왔었다. 그 때 좋았던 수비들, 그리고 후반 좋았던 방망이를 동시에 끌고갈 수 있게 하겠다. 자신감은 있다.

-강하다는 LG 투수진을 보는 느낌은?

▶이제 1군에서 3년 뛰었다. 팀 평균자책점이 늘 상위권이었다. 하지만 기록에 욕심내지 않겠다. 투수들과 좋았던 것, 안좋았던 것을 얘기하려 노력한다. 투-포수 간 소통이 중요하다. 생각을 공유해야 좋은 볼배합이 나올 수 있다. 투수진도 경쟁이 정말 심하다.

-이제 주전포수라고 해도 이견을 달 사람이 많지 않을 것 같다.

▶나는 아직 자리 잡았다고 생각 하지 않는다. 실력이 없거나, 다치면 다른 선수들이 금방 치고 들어온다. 그래서 몸관리 등을 더욱 철저히 하려고 한다. 뒤처지고 싶지 않다.

-유강남을 도와주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김정민 코치님은 정말 요소, 요소 곧바로 지적해주신다. 정신을 차릴 수 있게끔 항상 따끔하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 정상호 선배가 계신 것도 좋다. 기댈 곳이 생기는 느낌이다. 큰 경기도 많이 하시고, 노하우도 있어 배울 게 많다.

-2018 시즌 목표는.

▶1군 1년차, 2년차 때는 핑계를 댈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못하면 나는 그저 그런 선수로 남을 것이다. 아직 젊으니까 패기있게 부딪혀 보겠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