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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생생토크] kt맨 황재균의 각오 '굵고 길게 야구 하겠다'

"각오? 굵고 길게 야구 하겠다."

kt 위즈 입장에서 황재균의 가세는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허약했던 중심 타선의 화력이 보강됐고, 약점으로 꼽혔던 3루 수비 문제도 해결됐다. 새로운 스타플레이어 탄생의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의 1년, 짧은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황재균. kt로부터 4년 총액 88억원의 거액을 받으며 한 때 FA 거품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하지만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실력으로 보여주면 될 일이다. 황재균은 야구 실력으로 팬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가 아닌 kt의 캠프라 느낌이 다를 것 같다.

▶kt 분위기가 매우 좋다. 각 구단들마다 분위기가 다르다. 다른 팀이 나쁘다는 뜻은 아닌데, kt는 운동하기 정말 좋다. 선수 입장에서 운동하는데 눈치 볼 일이 없고, 내가 할 수 있는 야구를 하게 모든 분들이 도와주신다. 즐겁고 편안하게 훈련하고 있다. 특히, 선배 형들이 너무 잘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모든 후배들이 운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정말 편하게 해주신다.

-메이저리그 캠프와도 또 다를 것 같다.

▶몸을 풀 때부터 선수들과 얘기도 하고 장난치는게 너무 좋다.(웃음) 미국에서도 선수들이 나를 잘 챙겨줘 괜찮았지만, 그래도 한국이 더 좋다.

-캠프가 시작되니 kt 선수가 된 것, 곧 시즌에 들어간다는 게 실감이 나는지.

▶계약했을 때부터도 실감은 났는데, 시합에 나가봐야 내가 완전히 kt 선수가 됐구나 생각이 들 것 같다.

-미국에서 1년 뛰며 훈련 루틴 등 배운 게 있는지.

▶한국에 있을 때부터 스프링캠프를 앞두고는 일찍 나와서 모든 걸 준비하고 운동에 들어갔다. 특히, kt는 훈련 시간을 짧지만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힘을 가진 상태에서 모든 기술 훈련을 다 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개인적으로 지친 상태에서 끌려가는 훈련을 하면 오히려 마이너스라고 생각한다.

-계약 과정을 돌이켰을 때, kt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이었나.

▶내게 가장 적극적으로 다가와주셨다. 그리고 내가 미국 생활을 하며 그런 부분에 목말라하고 있었던 것 같다. 선수 구성 등을 보면 절대 나쁜 팀이 아닌데, 내가 들어가 기존 선수들과 융화가 되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4년 계약 기간 안에 좋은 성적이 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입단식에서 20홈런-20도루 목표 얘기가 화제였는데, 그동안 목표가 더 높게 수정되지는 않았나.

▶(웃으며) 하는만큼 할 거다. 그게 수정된 목표다. 20홈런-20도루도 결코 쉬운 수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4번 내지 5번 타순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은데, 본인의 생각은?

▶나를 데려온 게 많은 홈런, 타점을 기대하셨기 때문이 아닐까. 때문에 4번도, 5번도 그 목표 달성에는 상관이 없다. 감독님께서 1번도 치라면 쳐야한다.

-시즌 개막 후 롯데를 상대하는 기분도 색다를 것 같다.

▶롯데에서 제일 오래 뛰었다. 당연히 신기할 것 같다. 넥센 히어로즈에서 롯데 갈 때는 내가 어렸다. 그런데 지금은 나이도 30세가 넘고 롯데라는 팀에 당연히 마음이 남아있기에 느낌이 완전히 다를 것 같다. 사직구장에 갔을 때 야유만 안해주셨으면 좋겠다.(웃음)

-롯데팬들에게 인사를 한다면.

▶항상 감사하다. 지금 상황을 좋게, 또는 안좋게 받아들이시는 팬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 다만, 나는 롯데에서 생활하며 진짜 너무 좋은 감정들이 가득하다. 롯데팬들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올시즌, 그리고 kt 선수로서 각오를 밝힌다면.

▶굵고 길게 하겠다!

투손(미국 애리조나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