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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개막 6선발 체제 필요한 이유-가능한 이유

SK 와이번스도 6선발 체제로 시작한다?

2018 프로야구는 시즌 중 치러지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영향으로 일찍 개막한다. 개막일이 3월24일이다. 아무리 빨라야 3월말, 아니면 4월초 개막하던 일정과 비교하면 매우 빠르다.

이 때문에 각 팀 감독들은 개막 전력을 어떻게 꾸릴 지 벌써부터 고심이다. 그 고심의 결과로 나오고 있는게 바로 6선발 체제다. 시즌 개막이 이르기 때문에, 초반 선발 투수들에게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더군다나 날씨까지 쌀쌀해 부상 위험도 있다. 길게 보고 투수들이 천천히 몸을 끌어올릴 수 있게 초반 1~2달은 6선발로 돌리는 것이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이 최근 6선발 가능성을 언급했다.

트레이 힐만 감독이 미국에 있지만, SK도 6선발을 가동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팀이다. 던질 투수만 있다면, 선수들을 무리시키지 않을 수 있기에 6선발 체제가 가동되면 팀에 매우 도움이 될 올시즌이다.

일단, SK는 자원적으로 충분히 6선발 가동이 가능하다. 메릴 켈리-앙헬 산체스 2명의 외국인 투수에 박종훈이 있다. 지난해 선발 수업을 잘 받은 문승원도 올해 더 좋은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에이스 김광현이 돌아온다. 이렇게만 해도 5명. 이 선수들 외에 윤희상도 선발 로테이션이 들어가고 남을 선수다. 좌완 김태훈, 우완 백인식도 지난 시즌 간간이 선발로 모습을 보였다. 또, 코칭스태프가 이번 비시즌 정동윤이라는 선수를 주목하고 있다. 2016년 야탑고를 졸업하고 SK에 입단한 우완 정동윤은 잠재력이 풍부한 선발 유망주라고 한다.

단순히 인원이 많다고 6선발 욕심을 낼 필요는 없다. 다만, SK는 더더욱 초반 6선발을 해야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김광현 때문이다. 팔꿈치 수술로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린 김광현이다. 재활 페이스가 매우 순조롭다고 하지만, SK는 올해 김광현에 대해 100이닝 정도 투구 제한을 둘 예정이다. 김광현의 등판 일정이 유동성이 크기에, 그 빈자리를 다른 투수 과부하 없이 막으려면 필요한 게 6선발의 존재다. 이 6번째 선발이 사실상 5선발 역할을 하고 김광현이 몸을 끌어올린 뒤, 여름 이후 승부처에서 김광현이 정상 로테이션을 소화해주는 게 SK에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과연 SK 선발 경쟁에서 살아남는 선수는 누구일까. 예년에 비해 한 자리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선수들 경쟁에 더욱 불꽃이 튈 것으로 보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