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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2차드래프트, 각 구단 체크포인트는?

각 구단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준 결과물이 나왔을까.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2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2차 드래프트를 실시했다. 각 구단마다 40인 보호선수에 묶이지 않은 선수 중 3라운드까지 총 3명의 선수를 지명할 수 있었다. 선수를 데려가는 팀은 1라운드 3억원, 2라운드 2억원, 3라운드 1억원의 보상금을 원 소속팀에 지불한다.

광폭 행보를 보인 팀은 LG 트윈스. 최근 수년 간 1군에서 활약한 손주인, 이병규, 유원상, 백창수가 팀을 떠나게 됐다. 이 선수들이 모두 40인 보호 명단에서 빠진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지만, LG는 리빌딩 기조를 2차 드래프트에서도 보여줬다. 다른 팀에서 영입한 이진석(SK 와이번스) 장시윤(넥센 히어로즈) 신민재(두산 베어스)은 모두 젊고, 발이 빠른 야수다.

삼성 라이온즈는 LG에서 풀린 손주인을 지명해 친정으로 복귀시켰다. 군 미필자가 많은 내야 사정을 감안했을 때 손주인은 활용 가치가 높다. 김한수 감독이 직접 지명 요청을 했다고 한다. 1라운드에서 지명한 두산 베어스 이성곤도 외야까지의 거리가 짧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감안하면 좋은 선택이다. 삼성은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아닌 SK 투수 박세웅까지 영입해 성공적으로 2차 드래프트를 마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롯데 자이언츠도 의욕적으로 나섰다. 롯데는 1군에 필요한 즉시 전력감 선발을 테마로 잡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1라운드 고효준(KIA 타이거즈)은 좌완 스페셜리스트, 2라운드 이병규는 거포 좌타 외야수, 3라운드 오현택(두산)은 사이드암 불펜으로 즉시 활용 가능하다. 롯데도 내부적으로 이번 지명에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SK는 염경엽 단장이 넥센 감독 시절부터 애지중지했던 강지광을 데려왔다. 그런데 타자가 아닌 투수로다. 고교 시절까지 투수로 뛰었지만 팔꿈치 수술 후 프로에 와 외야 전향을 했다. 염 단장은 투수로서의 강지광의 매력을 잊지 못하고, 투수로 뛴다는 조건 하에 1라운드 지명을 했다. 염 단장은 "이대진, 노장진 같은 묵직한 공을 던질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몰빵' 투자를 한 구단들도 있다. KIA 타이거즈는 잔부상이 있는 유격수 김선빈과 1루 백업 요원을 찾기 위해 최정용(SK) 황윤호(NC 다이노스) 유민상(kt 위즈) 등 3명 모두 내야수를 뽑았다. 좌완 투수가 절실했던 kt는 조현우(롯데) 금민철(넥센) 김용주(한화 이글스)까지 3명의 좌투수를 선택했다. NC도 불펜 보강을 위해 유원상(LG) 김건태(넥센) 박진우(두산) 등 투수 3명을 합류시켰다.

한화는 SNS 논란으로 방출한 김원석의 빈 자리를 메울 자원으로 백창수(LG)를 점찍었다.

한편, 넥센은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어떤 선수도 뽑지 않았다. 내부 육성을 하고, 보상금 지출을 막겠다는 의도다. 넥센은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한푼도 쓰지 않고, 선수를 보내며 총 9억원을 벌어들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