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FA 시장 열린거 맞습니까. 너무도 잠잠한 FA 계약 소식

FA 시장이 열린 것 맞나 싶을 정도로 조용하다.

FA 18명과 미국에서 복귀가능성이 있는 황재균과 김현수 등 총 20명이 새로운 집을 찾아나서고 있지만 아직 계약을 한 선수는 3명 뿐이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이 열리고 있어 많은 팬들의 관심도 줄어든 상태다.

FA 시장이 열린 지난 8일 문규현이 롯데와 2+1 계약을 하면서 첫 계약자가 나왔고, 이후 미국에서 돌아온 황재균이 kt 위즈와 총액 88억원에 계약했다. 그리고 삼성 라이온즈는 베테랑 권오준과 2년간 6억원에 합의했다.

소문은 들린다. 'A구단은 B선수와 계약에 합의했다', 'C선수는 원소속구단인 D구단에 남기로 했다'는 얘기가 지인들의 얘기로 나온다. 다만 '눈치를 보느라 아직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라는 말이 덧붙여진다.

황재균이 88억원에 계약하면서 이번시즌 FA 시장의 기준이 만들어졌다. 곧 다른 대형 FA 선수들의 계약 소식이 나오면서 정리가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김현수 손아섭 민병헌 강민호 등의 계약 소식이 없다. 김현수와 손아섭은 메이저리그쪽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상태다. 메이저리그 상황에 따라 자칫 올해를 넘길 수도 있기에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무래도 2명의 큰 FA가 확실한 진로를 잡지 못하면서 다른 FA들의 계약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형국이다. 대형 FA의 계약이 늦어지면 준척급이라 할 수 있는 김주찬 손시헌 이종욱 정근우 이대형 등의 계약이라도 빨리 진행될 것으로 봤는데 이 역시 아니었다. 대부분 다른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크지 않기에 원소속 구단이 급할 게 없다.

KIA 타이거즈, 넥센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 등 외부FA에 관심을 두지 않는 팀도 많기 때문에 외부 FA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것도 계약 소식이 늦어지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경쟁이 있다면 서로 차지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면서 액수가 높아지지만 경쟁이 없다면 협상을 빨리할 필요가 없으니 천천히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것. 몸값이 너무 비싼 FA 영입 대신 육성을 하는 것으로 구단의 기조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까지만해도 FA 큰손이었던 한화 이글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외부 FA 영입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도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를 데려오고 있다.

여러 이유로 FA 시장은 활기를 띄지 못하고 있다. 벌써 계약을 합의하고도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국제대회와 22일 열리는 2차 드래프트로 팬들의 관심에서도 떨어져있는 FA시장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