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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수는 불리하지만, 기세는 러프가 타점왕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 타점 타이틀 홀더가 될 것인가. 지금 기세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러프는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팀의 8대4 승리에 공헌했다. 러프는 이날 경기 5회 임찬규로부터 투런홈런을 때리며 시즌 홈런수를 31개로 늘렸다. 타점도 2개를 더해 123타점을 기록하게 됐다.

러프는 KIA 타이거즈 4번타자 최형우와 타점 타이틀을 놓고 치열한 경쟁중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러프가 121-120으로 근소하게 앞섰는데, 이날 활약으로 격차를 3개로 벌렸다. 이날 KIA는 경기가 없어 최형우는 타점을 추가할 수 없었다.

이제 삼성은 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반면, KIA는 아직 9경기를 더 해야한다. 러프가 앞서고 있다 해도, 최형우가 경기수 측면에서는 유리하다. 1경기 당 타점 1개씩만 기록해도 일단 동점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최근 페이스를 보면 러프쪽으로 흐름이 쏠리 수도 있다. 정말 무섭다. 러프는 이날 경기 홈런으로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 최근 5경기에서 5-3-1-2-4안타 경기를 했다. 5경기에서 홈런 4개를 포함해 15안타를 몰아치며 타점 15개를 쓸어담았다. 지난 13일 한화 이글스전, 14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이틀 연속 6타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LG전에서도 홈런 1개, 타점 2개를 더하며 그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이날 임찬규의 느린 커브를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쳐 미사일같은 타구로 만들어내는 걸 보면 시즌 마지막까지 슬럼프는 없을 듯 보인다.

반대로 최형우는 시즌 막판 체력적으로 힘이 빠진 듯한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일 SK 와이번스전에서도 9회 결정적 찬스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으나 병살타로 물러났다. 이날 선발 제외 이유도 컨디션 난조였다. 이 부분은 러프의 타점왕 도전에 유리한 요소다.

타점 뿐 아니라 타율, 홈런 모두 최고 수준 활약이다. 이대로라면 러프는 타점왕 타이틀을 얻어 재계약까지 시원하게 달려갈 수 있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경기 전 러프의 재계약 얘기가 나오자 이견이 있겠냐는 듯 웃어 보였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