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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14일 롯데전 깜짝 선발 이민우 '직구가 제일 자신있다.'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이 1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새내기 투수를 선보인다.

김 감독은 13일 원정 SK 와이번스전에 앞서 14일 부산 롯데전 선발 투수가 결정됐냐는 질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고 했다. 그는 "투수들을 하루씩 앞당길까도 생각했지만 부상 위험도 있어 무리라고 판단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김 감독의 입에서 낯선 투수 이름이 나왔다. 김 감독은 "이민우를 선발로 낸다"고 했다.

순천효천고-경성대를 졸업한 이민우는 2015년 1차 지명 선수다. 2014년 말 지명받은 뒤 곧바로 인대접합수술과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고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했다. 올해 4월에 제대해 2군에서 선발로 활약했다. 포수를 하다가 대학 2학년 때 투수로 전향한 이민우는 대학시절 최고 150㎞를 넘는 강속구를 던졌다. 수술 후 아직은 그때 볼 스피드를 되찾지는 못했다고 한다.

이민우는 "2군에서 최고 147㎞까지 찍었다. 대학 때 슬라이더가 주무기였는데, 아직 예전처럼 나오지 않는다. 지금은 직구와 스플리터가 주무기다"고 밝혔다.

이민우는 퓨처스리그 14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 63⅓이닝을 소화했다. 5승3패, 평균자책점 5.97을 기록했다.

먼저 부산으로 내려가기 전 더그아웃에서 만난 이민우는 "어제(12일) 선발 통보를 받았다. 어제는 설렘과 함께 긴장도 많이 됐다. 오늘은 좀 괜찮은데 내일되면 또 긴장을 할 것같다"며 웃었다.

"롯데 경기 영상을 봤는데 타자들이 다 잘치는 것 같다"고 한 이민우는 "고효준 선배께서 '1위 팀의 자부심을 가지고 던져라'고 하셨다. 난 잃을 게 없으니까 자신있게 던지겠다. 5이닝까지 못던지더라도 4이닝 2실점 정도를 생각한다"고 했다.

KIA 코칭스태프는 팔꿈치 통증이 있었던 임기영이 나흘 휴식 후 등판하는 건 무리라고 보고, 이민우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김 감독은 "잔여경기 일정을 소화하는 다음주부터는 선발 투수에 여유가 있다"며 양현종-헥터-팻 딘-임기영으로 이어지는 4인 선발로 운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데뷔전이 중요한 시기에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와의 경기다. 신인에겐 부담이 클 수도 있다. 김 감독이 낸 깜짝 카드가 성공할까.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