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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돌풍 KIA, 이젠 LG,두산과 겨루는 어엿한 관중 빅3

"식당이고 술집이고 대형 TV가 없으면 장사가 안 될 걸요."

요즘 KIA 타이거즈 홈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광주광역시 시내 식당 술집 명당 자리는 TV 근처다. 야구장을 직접 찾지 못한 손님들이 KIA 경기를 챙겨보려고 TV 앞으로 몰린다고 한다.

KBO리그 대표 흥행구단하면 금방 떠오르는 팀이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다. 성적이 뒷받침돼야 겠지만, 이들 세 팀은 기본적으로 연고지 규모가 커 유리한 면이 많다.

지난 2009년 롯데는 역대 한시즌 최다 관중인 138만18명을 기록했다. 롯데는 역대 한시즌 최다 관중 1∼4위 기록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다소 약해졌다고 해도, 언제든지 폭발적인 관중 동원이 가능한 팀이다.

LG 역시 열성팬이 많다. 팀 성적이 바닥이 헤맬 때도 LG팬들은 꾸준히 잠실구장을 찾았다.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100만명을 넘었고, 올해도 100만 관중이 유력하다. 두산은 2013년부터 4년 연속 홈 관중 1위팀이다.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 팬들의 발길을 잡아끌었다.

그런데 올시즌 새로운 강자가 나타났다. KIA 타이거즈다. 21일 현재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56경기에 80만7732명이 찾았다. 경기당 평균 1만4424명이다. 올해 관중 1위 LG(평균 1만5857명), 2위 두산 베어스(1만4920명)에 이어 3위다. 4위 롯데(1만2991명)를 제쳤다.

연고지 광주에 야구 열풍을 몰고 온 KIA는 이제 두산을 넘어 2위까지 바라보고 있다. KIA는 7월에 평균 1만4950명을 동원해 월간 관중 1위를 기록했다. 8월에도 흥행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8월에 열린 8경기에 총 12만1958명, 평균 1만5245명을 불러들였다.

여름 휴가와 무더위가 겹치는 8월은 프로야구 흥행 비수기다. 그런데도 KIA는 흥행 성수기인 5월 평균 1만4999명보다 많은 관중을 한여름에 끌어모았다. KIA가 흥행 패턴까지 바꿔놓은 것이다.

연고지역 인구수를 보면, KIA 흥행 돌풍이 얼마나 거센지 실감할 수 있다. 2016년 기준으로 광주시 총 인구는 148만9134명이다. 인구 1000만명인 서울은 물론, 부산(약 350만명) 인천(약 290만명) 대구(약 250만명)보다 한참 적다. 대전(약 151만명)과 비슷한 규모다. 지금까지 광주 시민 2명 중 1명 이상이 경기장을 찾은 것이다.

2014년 문을 연 기아챔피언스필드는 2만500석 규모다. 2만5000석인 잠실구장보다 4500석이 적은데도, 단숨에 흥행 주류 구단으로 도약했다. 챔피언스필드가 개장할 때만 해도, 크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작게 느껴질 정도다.

KIA는 지난해 77만3499명을 넘어 매경기 최다 관중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첫 100만관중도 돌파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KIA 구단 관계자는 "70번째 홈경기 때 100만명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까지 KIA는 원정 경기에서 기쁨을 주는 팀이었다. 강력한 원정 경기 관중 동원 능력을 자랑했다. 올해는 홈과 원정 가리지 않고 최고 인기팀다.

KIA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올시즌 삼성 라이온즈는 울상이다. 지난해 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 효과를 봤는데, 2년 연속 하위권으로 처지면서 관중이 급감했다. 57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총 54만7789명, 평균 961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2317명에서 22%가 줄었다.

올해도 관중 꼴찌는 NC 다이노스다. 홈 53경기에 총 38만9664명, 평균 7352명이 입장했다. 팀 성적이 좋은데도 관중은 지난해 평균 8116명에서 700여명이 빠졌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17시즌 관중 현황(21일 현재)

팀=경기수=총관중=평균관중

LG=55=87만2156명=1만5857명

두산=58=86만5333명=1만4920명

KIA=56=80만7732명=1만4424명

롯데=54=70만1540명=1만2991명

SK=60=69만6523명=1만1609명

넥센=62=60만9029명=9823명

삼성=57=54만7789명=9610명

kt=54=50만97명=9261명

한화=54=48만2334명=8932명

NC=53=38만9665명=7352명

합계=563=647만2198명=1만1496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