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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최초 100패 위기 넘겼다? 아직 방심은 금물?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린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하늘이 kt를 도왔다. 2-1로 앞서던 6회초 억수같이 비가 쏟아져 강우콜드게임 승리를 거둔 것. 1승, 1승이 소중한 kt에게는 값진 경기였다.

20일까지 kt는 111경기를 소화해 36승75패를 기록했다. 1승이 소중한 건 역대 최초 한 시즌 100패 불명예를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악의 부진에 빠진 후반기 시작 무렵, 3년 연속 꼴찌를 넘어 최초의 단일 시즌 100패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많았다.

이후 김진욱 감독은 확실한 경기 운영 방식을 바꿨다. 선수 육성, 루틴도 중요하지만 이길 경기는 확실히 잡고 가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마무리 김재윤의 조기 투입을 통해 이런 의지를 드러냈다.

진 경기도 많았지만, 승리를 차곡차곡 쌓았다. kt는 21일 현재 정규 시즌 33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100패까지 25패가 남았다. 앞으로 최소 9번은 더 이겨야 한다.

최근 선전 덕분에 100패 위기는 넘겼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최근 10경기에서 3승을 거뒀다. 다른 팀이라면 땅을 칠 성적이지만, 한 번 이기면 7~8연패에 빠지는 패턴을 반복하던 kt에게는 엄청난 소득이다. 남은 경기에서 9승24패를 거둔다는 건 승률 2할7푼3리를 유지하면 된다는 뜻이다. 올해 kt 팀 승률은 3할2푼4리다. 승률상으로 충분히 두 자릿수 패배에서 멈출 수 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수치상으로는 충분히 이겨낼 수 있지만, 현재 상황이 좋지 않다. 올해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시즌 종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강 싸움을 벌이는 KIA 타이거즈-두산 베어스-NC 다이노스, 가을야구 전쟁중인 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넥센 히어로즈-SK 와이번스는 물론,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도 마지막 자존심인 8위를 놓칠 수 없다. 모든 팀이 끝까지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모든 팀이 최하위 kt를 무조건 잡겠다고 달려들 게 뻔한 상황이다. kt로선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부담이 더 크다.

kt는 시즌 종료 후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까. 무조건 매경기 최선을 다하고 봐야할 일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