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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싸이→하니→윤종신으로 보는 흐름..'유행이 역행한다'

[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좋은 콘텐츠는 결국 통한다'는 교과서 같은 이야기가 현실화 되는 요즘이다. 가수 윤종신의 신곡 '좋니'가 무서운 화력을 보여주는 아이돌의 '차트 줄 세우기'를 뚫고 '역주행'해 정상에 오르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꾸준히 음악 작업을 이어온 '뚝심'과, 특유의 감성이 가미된 '대중성'이 성공의 요인으로 꼽힌다.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 같은 분석에는 좀 더 고차원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해당 곡이 어떻게 대중에 닿기 시작했는지의 과정에 좀 더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미스틱엔터테인먼트가 '좋니'의 '커버 공모전'을 개최하는 방식으로 프로모션을 펼친 것이 결정적이었다. 소비패턴이 사용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를 전략적으로 노렸다는 것이 성공의 핵이었다는 분석이다.

트렌드는 이미 변화했다. 과거에는 대중매체서 다루는 콘텐츠가 일방향적으로 소비자들에게 퍼져나갔다는 점에서 수동적이었지만,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SNS(Social Network Service)의 활용이 대중화된 요즘에는 이야기가 다르다. 소비자들은 능동적으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찾고 소비하고 있으며, 이에 '유행'은 TV가 아닌 온라인 상에서 만들어져 TV 등의 대중매체로 '역주행'하고 있는 경우가 늘고 있다.

'좋은 콘텐츠는 결국 통한다'는 진부한 이야기의 현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장르와 스타일은 완전히 다르지만, 걸그룹 EXID가 메인스트림으로 진출할 수 있었던 것에도 SNS가 큰 작용을 했다. 멤버 하니의 직캠(팬이 직접 찍은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화제에 오르면서 '차트 역주행 돌풍'을 일으켰고, 활동을 이미 마친곡 '위아래'로 다시 음악방송에 소환 돼 1위까지 차지하는 사례를 만든 바다.

이 같은 가능성을 가장 먼저 시사하며 파괴력을 보여준 이가 바로 가수 싸이다. 그의 강제 해외진출 역시 메인스트림에서 시작된 흐름이 아니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 대한 '리액션 영상' 해외 팬들로부터 양성되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적인 유행으로 퍼져나갔고, 이 뮤직비디오가 압도적인 관심을 받게 되면서 결국 해외 진출까지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전제조건은 대중에게 사랑받을 만한 요소가 확실해야 한다는 점. 반대로 완성도가 낮고 매력이 없는 콘텐츠들은 아무리 TV나 대중매체를 통해 어필해도 대중에게 닿지 않는다.

가요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전통적인 메인미디어에 노출되는 것보다 오히려 SNS상에서 화제로 떠오르는 콘텐츠에 대한 소비가 높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홍보 전략도 바뀌어가고 있는 것이 요즘 상황인 것 가다. 특히 음악의 경우에는 소비 연령층이 젊고 트렌디 하기 때문에 확장성이 좋은 SNS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TV 출연 역시 본 방송보다는 웹이나 모바일에 올라오는 영상 클립의 파급력을 보고 택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SNS를 통한 채널의 다변화가 좋은 콘텐츠를 가진 이들에게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는 것은 확실히 고무적이다.

joonam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