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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 자고 일어나면 바뀌는 순위, 시즌 끝까지 간다

KIA-NC-SK-두산-LG-넥센-롯데-한화-삼성-kt ★ KIA-NC-두산-넥센-SK-LG-롯데-삼성-한화-kt.

좌측 순서는 지난 21일 경기 종료 후 KBO리그 순위다. 오른쪽은 단 이틀 후 23일 경기가 끝나고서의 순위다. 3위부터 8위까지의 순위가 요동을 쳤다.

후반기를 맞이한 프로야구 순위 경쟁이 뜨겁다.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뀌어있다'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각 팀들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21일까지 3위를 지키던 SK는 22일 4위로 떨어지더니 23일 5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시즌 초반에는 '100패 꼴찌'가 될 것 같았던 삼성은 23일 LG전 역전승으로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8위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같은 기간 고정 순위였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더 힘이 나고, 더 불안한 팀들이 있다. 광주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안정적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할 것 같았던 KIA는 롯데에 3연전을 모두 내줬다. 같은 기간 NC가 SK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이제 양팀의 승차가 4경기로 줄어들었다. 싱거울 것 같았던 정규시즌 우승 싸움이 다시 점입가경이 될 느낌이다.

'광주 로또'를 맞은 롯데는 중위권 경쟁의 돌풍의 핵이 됐다. 에이스 역할을 해줄 조쉬 린드블럼 가세 효과로 이제 무시할 수 없는 팀이 됐다. 어려울 것 같던 승률 5할(45승2무45패)을 맞췄다. 5위 SK와 2경기 반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KIA와 NC의 선두 경쟁은 8월 맞대결 4차례에서 운명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양팀은 8월15, 16일 광주에서 2연전을 치르고 26, 27일 창원에서 붙는다. KIA의 타격 사이클이 떨어진 가운데 부상병들이 돌아와 완전체가 된 NC의 상승세가 무섭다.

가장 재밌는 건 중위권 싸움이다. 3장의 가을야구 티켓을 놓고 5팀이 혈전을 벌이고 있다. 현장 감독들은 "현재 승차를 보라. 지금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 중위권 싸움은 시즌 종료일까지 계속될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3위 두산과 7위 롯데의 승차는 불과 3.5경기다.

삼성과 한화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를 외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중위권 팀들을 추격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8위 삼성과 7위 롯데의 승차가 무려 8.5경기 차이다. 하지만 하위 3팀의 경쟁도 마지막까지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전통의 명가 삼성은 그래도 8등은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엄청난 돈을 투자한 한화 입장에서는 다른 팀들에 깔리는 게 뼈아프다. kt는 3년 연속 꼴찌라는 수모를 겪고 싶지 않다.이 경쟁 또한 프로야구를 보는 재미를 배가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어지는 폭염에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그나마 프로야구의 치열한 순위 경쟁이 야구를 지켜보는 팬들에게 청량제가 되고 있다. 조금 있으면, 이 무더위도 지나가고 각 팀들의 운명이 결정될 시간이 다가온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