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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번타자 버나디나 '3번타자라도 출루에 신경쓴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3할 타율로 좋은 활약을 했던 브렛 필과의 재계약을 과감히 포기하고 로저 버나디나와 계약을 하며 새롭게 팀을 재편했다. FA 최형우를 영입하며 포지션 중복 문제가 발생하며 1루수인 브렛 필이 아닌 외야수가 필요했고, 호타준족의 버나디나를 낙점했다. 시즌 초반만해도 실패라는 두글자가 먼저 떠올랐다. 5월 초까지도 버나디나의 타격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5월 13일까지만해도 타율이 겨우 2할3푼5리. 당시 규정타석을 채운 57명의 타자 중 52위였다. 하지만 시즌의 절반이 지난 27일 현재 버나디나는 타율 3할1리를 기록하고 있다. 장타력도 과시하며 11홈런에 16도루로 20-20클럽 가능성도 높이며 KIA가 기대했던 호타준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장타력과 타점에서 인정받아 톱타자에서 3번타자로 보직을 바꾼 버나디나는 "이제 한국에 많이 적응됐다"면서 "앞으로 더 더워질 것이라고 들었는데 얼마나 더워질지 기대하고 있다"며 웃었다.

-한국의 여름은 어떤 것 같나.

▶지금이 여름인가? 아직 여름인지 몰랐다. 더 더워질 거라고 들었는데 그때를 기대하겠다. 얼마나 더워질지.

-퀴라소가 더 더운가.

▶퀴라소도 매우 덥다. 그런데 한국의 더위와는 다른 느낌이다.

-타격 연습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무더위에도 타격 연습을 똑같이 할 생각인가

▶아무래도 타격은 그대로 유지하고 수비나 러닝에서 좀 조절할 생각이다. 지금 타격감이 좋은 상태라서 이 좋은 감각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4월과 5월의 타격 성적이 달랐는데 전환점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전반적으로는 한국 야구에 적응을 하고 수정을 한 부분도 있었다. 한국 투수에 대해 익숙해졌고 나의 스윙도 좀 더 발전했다. 영상을 보면서 공부한 것이 도움이 됐다.

-어떤 부분을 수정했나.

▶타격을 할 때 맞는 부분, 컨택트에 대해 연습을 했다. 초반엔 컨택트가 잘 안되는 느낌이었다. 방망이에 맞는 위치 등을 신경썼다.

-초구에서 성적이 좋은데.(초구 공격 타율이 5할1푼1리)

▶공격적으로 스윙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초구부터 치기 좋은 공이 오면 치려고 한다. 일부러 꼭 초구를 치려고 한다기 보다는 치기 좋은 공이 오면 친다.

-톱타자에서 3번타자로 최근 타순이 이동됐다. 다른게 있나.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 3번을 치면서도 번트를 댔었다. 1번 칠 때와 다르게 안하려고 한다. 내 뒤에 좋은 타자들이 많아 출루를 많이 해 다른 타자들이 나를 불러들일 수 있도록 하는데 신경쓴다

-이제껏 만났던 투수 중에 인상적인 투수가 있었나.

▶사실 많은 투수들이 인상깊어 누구라고 콕 찍어 얘기하기 힘들다. 당장 기억나는 선수는 금요일(23일)에 던진 왼손 투수(NC 구창모)다. 좋은 직구를 가지고 있었다.

-사실 KBO리그에 팀별로 외국인 타자가 1명만 있다보니 구단에서 타자들이 한국야구에 적응하는데까지 오래 기다리지 못하게 한다. 그것이 부담으로 작용하진 않았는지.

▶그런 것이 압박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비니지스다. 난 내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압박감은 아니고 어느 팀에 가든지 잘해야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다.

-광주 생활은 어떤가.

▶좋다. 중견수로 나서면서 많이 뛰어다녀서인지 휴식이 많이 필요하고 잠을 많이 잔다. 어제(26일)도 오후 5시까지 잤다. 헥터나 팻 딘은 골프도 친다는데 난 골프를 치기엔 아직은 피곤하다. 먹는 것도 초반엔 적응이 필요해는데 지금은 편안하다. 불편함없이 밥 잘 먹는다.

-단골 식당이 있나.

▶초반엔 패밀리레스토랑에만 갔는데 지금은 삼겹살집도 자주 가는 곳이 생겼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