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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임창민이 세이브상황이 아닌데도 나온 이유는?

NC 다이노스의 마무리 임창민은 지난 2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서 6-1로 앞선 9회초 무사 1루에서 등판했다. 5점차로 앞선 상황이라 경기를 끝내도 세이브가 주어지지 않는 상황임에도 임창민이 섰다. 5번 안치홍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6번 서동욱을 유격수 파울플라이, 7번 이범호를 3루수앞 병살타로 잡고 경기를 끝냈다.

의문이 들 수 있는 장면이었다. 굳이 마무리 투수가 나올 필요가 없는 상황인데 왜 나왔을까. 게다가 임창민은 23일 경기서는 마무리로 나와 1⅓이닝 동안 26개의 공을 던져 무실점으로 자신의 올시즌 21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전날에도 던졌던 마무리를 세이브 상황이 아닌데 등판시킬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을까.

8회말 2사후 갑자기 점수가 나면서 상황이 급변했기 때문이었다.

NC 김경문 감독은 25일 KIA전을 앞두고 "8회에 임창민이 몸을 다 풀어놓고 9회초 등판을 준비했었다"라고 말했다. NC는 8회초까지 4-1, 3점차로 앞서있었다. 이대로 진행됐다면 임창민은 3점차의 세이브 상황에서 9회초를 맞이할 수 있었다. 그런데 8회말 2사 3루서 폭투로 1점을 얻은 NC는 이후 볼넷 2개에 박민우의 안타로 1점을 추가해 6-1로 앞섰다.

김 감독은 "5점차가 났으니 다른 투수를 준비시켜야 하는 상황이었고, 나간다면 (이)민호를 내야 했다"면서 "갑자기 준비하기엔 시간이 모자랐다. 이미 (임)창민이가 몸을 풀어놨기 때문에 리드한 경기를 확실하게 막자고 결정하고 임창민을 냈다"라고 밝혔다.

임창민의 사흘 연속 피칭은 없다. 김 감독은 "오늘(25일)과 내일은 임창민에게 휴식을 주기로 결정을 하고 어제 등판시킨 것"이라면서 "이민호는 강윤구에 이어 던지게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올시즌 힘들게 던지고 있는 불펜진의 체력 관리를 가장 신경쓰고 있다. 해커와 이재학을 빼면 확실하게 이닝을 책임져줄 선발이 없기 때문에 불펜진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고, 여름엔 특히 체력적인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불펜 투수들의 등판 간격과 투구수를 챙기고 있는 것.

임창민은 올시즌 사흘 연투는 없었다. 25일 경기를 이기게 되면 KIA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설 수 있게 되지만 김 감독은 욕심을 부리지 않고 시즌 전체를 바라봤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