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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홀로 선 공민지, 2NE1 떠나 스스로 빛나는 법(종합)

[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공민지가 2NE1 멤버가 아닌 솔로가수로 무대에 올랐다. 2009년 16세 나이에 2NE1 멤버로 데뷔한 공민지는 9년이 지난 뒤, 송라이팅과 퍼포먼스를 겸비한 솔로 아티스트로 다시 첫 발을 내딛었다.

공민지는 17일 오후 서울 합정동 신한카드 판스퀘어 라이브홀에서 첫 번째 미니앨범 'MINZY WORK 01 UNO'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솔로 데뷔를 알렸다. 2NE1 탈퇴 이후 약 1년 여 만의 첫 행보다.

지난해 4월 2NE1에서 탈퇴한 뒤 백지영이 소속된 뮤직웍스에 둥지를 튼 공민지는 그간 솔로 활동 준비에만 매진했다. 지난 3월에는 MBC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 OST에 참여하며 솔로 가수로서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공민지가 오롯이 혼자서 꾸민 무대는 화려했다. 이미 파워풀한 댄스실력으로 주목받으며 '댄스여제'라 불린 그는 강한 비트에 세련된 멜로디가 돋보이는 팝 댄스 힙합곡 '니나노' 무대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공민지는 "안녕하세요. 솔로로 돌아온 공민지입니다. 감사합니다"고 첫 인사를 건넸다. 이어 "긴장되고 설레고, 세상에 처음으로 제 솔로 음악을 선보이는 거라 떨린다. 어제 긴장돼서 잠을 설쳤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룹에서 벗어나 홀로 무대에 선 공민지의 활동이 기대되는 이유는 바로 이미지 변신이다. 2NE1 멤버로 활동할 당시, 퍼포머의 이미지가 강했던 그가 이번 앨범을 통해 송라이터는 물론 전천후 아티스트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공민지는 오랜 기간 준비한 첫 앨범에 자신의 강점을 살린 댄스곡부터 발라드, 그리고 자작곡까지 두루 담았다. 눈길을 끄는 건 그가 모든 곡의 노랫말을 직접 붙이면서 앨범 크레딧 전곡에 작사가로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그간 송라이팅 실력을 키워온 공민지는 이번 기회로 자신 특유의 음악색을 드러내고 인정받겠다는 각오다.

뮤직웍스로 소속사를 옮기면서 작업과정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그는 "뮤직웍스는 가족 같은 분위기가 있다. 다들 뭐 하나 시작하거나 일을 진행할 때 파이팅 넘치는 분위기다. 정말 재미있다. 가족들과 이야기하고 수다 떠는 분위기"라며 "YG에는 체계적이고 규칙이 있었는데 이제는 의견을 내고 즐기면서 하고 있다"고 차이점을 밝혔다.

타이틀곡은 래퍼 플로우식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곡 '니나노'로, 팝 댄스에 힙합을 가미해 강한 비트와 당당함이 묻어나는 가사 그리고 공민지의 파워풀한 퍼포먼스가 삼박자를 이룬 곡이다. 플로우식은 지난해 Mnet '쇼미더머니5'에도 출연하며 한국에서도 대중적 인지도를 쌓은 래퍼로, 공민지의 데뷔곡을 통해 호흡을 맞추게 됐다.

공민지는 타이틀곡에서 호흡을 맞춘 플로우식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스피카 보형과 플로우식이 무대를 하는 것을 보고 목소리에 매력을 느꼈다. 노래를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먼저 연락했다"고 말했다.

이에 플로우식은 "처음에 공민지가 콜라보레이션 하고 싶다고 해서 정말 기분 좋았다. 첫 솔로 프로젝트인데, 같이 멋있는 곡을 보여주고 싶어서 협업을 하게 됐다"고 화답했다.

이 곡은 소녀시대, f(x), AOA 등과 팝스타 저스틴 비버, 체인스모커스 등과 작업한 작곡가 Melanie Fontana와 Mitchel 'Lindgren' Schulz, Jon Asher가 만든 노래다. 퍼포먼스와 세련된 음악이 잘 어우러졌단 평이다.

또 심플하고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공민지의 세련된 보컬이 돋보이는 곡 '수퍼우먼'(Superwoman), 팝 댄스에 레게를 가미한 곡 'ING (알쏭달쏭)', 박재범의 피처링으로 화제를 모은 곡 '플래시라이트'(Flashlight), 공민지의 첫 자작곡 '뷰티풀 라이프'(Beautiful Lie) 등 다양한 스타일의 곡이 앨범에 실렸다.

2NE1 멤버로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았기에 이번 솔로 활동은 공민지에게 큰 부담이었다. 공민지는 이에 대해 "솔직히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다. 그래서 걱정이 많이 됐다. 이제는 친근하게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다. 홀로서기 그 자체가 기회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또 멤버들에 대해서는 "2NE1의 마지막 노래 '안녕'에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다. 하지만 저도 응원하는 입장이었다. 멤버들이 모니터링도 해주고 응원을 보내줘 힘이 난다"고 말했다.

11년을 함께 한 YG엔터테인먼트에도 감사인사를 건넸다. 그는 "YG라는 고향을 떠나 솔로로 서게 됐는데, 이번 앨범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YG는 친정같은 곳이다. 그곳이 없었다면 공민지라는 아티스트도 없었다. 노래와 춤을 거기서 배웠고 큰 도움을 받았던 회사였기에 그런 느낌이 든다. 양현석 회장님도 많이 응원해주실 거라 믿고 화이팅하겠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공민지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공감가는 음악을 만들기 원한다"고 희망했다.

홀로서기를 하며 멀티 플레이어로 도약한 공민지의 첫 음반은 2NE1 멤버가 아닌, 솔로 아티스트의 새로운 출사표를 의미한다. 2NE1 멤버로 7년을 빛낸 그가 이제 혼자서도 능력을 보여줄 차례다.

hero16@sportschosun.com